서버 가상화 왕좌는 누구?…3파전 치열

서버 가상화 왕좌는 누구?…3파전 치열

 ‘내가 서버 가상화의 왕좌’ 최근 유틸리티 컴퓨팅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산센터 핵심 자원인 서버 가상화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가상화 기술은 메인프레임에서 출발했는데 현재 서버 가상화 기술은 방식에 따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펌웨어 3개 진영이 격돌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처에서 가상화 시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나오면서 이들 3개 진영간 기술 우위성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3대 진영 각축=서버 가상화 첫 번째 유형은 OS 위에 또 다른 OS(가상머신)를 올리는 형태다. ‘OS 이미지 가상화’나 ‘소프트웨어적 가상화’라고 부른다.

 대표주자는 VM웨어의 ‘GSX’다. 지난해 지사 설립으로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VM웨어는 직원수를 8명까지는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버추얼서버 2005’ 제품도 OS 가상화 제품이다.

 또 다른 유형은 CPU를 나눠 쓰는 하드웨어 가상화다. 한국HP·한국IBM 블레이드 서버 제품과 SMP 유닉스 서버, 이제네라의 블레이드프레임이 여기에 속한다. 한국HP와 한국IBM은 최근 각각 C클라스와 블레이드센터를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기반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대대적인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제네라는 시나이미디어에 이어 CJ시스템까지 총판으로 영입, 국내 영업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마지막 유형은 OS를 활용하지 않고 하이퍼바이저라는 펌웨어 수준에서 가상화하는 방법이다. 논리적 파티셔닝이라고도 불리는데 IBM 유닉스 서버, 리눅스 오픈소스인 젠(ZEN) 등이 꼽힌다. 한국썬은 내년 솔라리스에 젠을 통합한 솔라리스10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장단점은=피터 맨카 이제네라 부사장은 최근 한국CIO포럼에 참석해 가상화 기술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이나 하이퍼바이저를 이용한 서버 가상화의 경우, 가상 머신과 관리 대상 서버가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복잡성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서버는 CPU와 메모리로 구성하고 나머지 하드디스크와 IO는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PAN(Processing Area Network)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면서 “HP·IBM 등이 신형 블레이드 서버에서 이 개념을 활용해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소프트웨어와 펌웨어 방식의 가상화가 지닌 한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프트웨어 방식의 서버 가상화 대표주자인 VM웨어는 “VM웨어 소프트웨어는 IBM·선·삼성전자 등 인텔 서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쓰고 있는 가상화 기술”이라며 “하드웨어 가상화는 기존 서버 대신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많고 오히려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유닉스 서버에서 펌웨어 방식의 가상화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IBM 측도 “인텔 계열의 VM웨어 가상머신은 메인프레임 수준의 가상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단 1개의 프로세서도 나눠 쓸 수 있는 ‘마이크로 파티셔닝’은 펌웨어 가상화 기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레퍼런스가 관건=서버 가상화 기술의 우위성을 놓고 이들 3개 진영이 옥신각신하면서 관련 업계는 삼성SDS가 차세대 유틸리티 컴퓨팅 모델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SDS와 함께 수천대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는 IDC 업체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일부 IDC 업체는 비용 절감과 유연한 서비스를 목적으로 최근 가상화 업체와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 가상화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초기 대형 레퍼런스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승자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용어-서버 가상화란

 가상화란 물리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통합하거나 하나의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케 하는 기술. 서버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하나의 서버를 논리적으로 분할, 서로 다른 운용체계(OS)·애플리케이션·미들웨어를 간섭 현상 없이 동시에 구동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