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양대 한림원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근모)과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이 나란히 차기 수장 선출작업에 착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기한림원과 공학한림원은 각각 내년 2월과 다음달 현 원장(회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차기 원장(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추천 등을 시작했다.
두 단체는 정규·명예회원 등을 포함해 600∼700여명의 과기계 원로 및 주요 현역인사들로 구성된데다 최근 들어서는 단순 학술활동뿐 아니라 정책연구 등을 통해 과학기술계의 새로운 파워집단으로 부상 중이어서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두 단체 모두 현 원장(회장)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은 상태여서 이들의 연임 및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여부가 주목된다.
양 단체 관계자는 “공모가 아닌 후보 추천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특정 후보의 부상가능성을 점치기 힘들다”며 “향후 추천 후보가 압축되면 차기 수장에 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한림원=현 정근모 원장(전 과학기술처 장관, 현 명지대 총장)의 3년 임기가 내년 2월 끝난다. 이에 따라 과기한림원은 최근 정규회원 중 90여명으로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오는 23일부터 한달여간 우편으로 후보를 추천받을 예정이다. 원장추천위가 1인당 3명씩 후보를 추천하면 12월 중순경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천 결과를 집계해 최종 3인의 후보를 고른다.
이후 한달간 정규회원 470명 전원이 후보 3명을 놓고 우편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뽑으면 내년 2월 열리는 총회 인준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공학한림원=현 윤종용 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의 2년 임기가 다음달 중 만료된다. 공학한림원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각 분과위원회에서 추천받은 정회원과 이사장 등 9명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후보추천위가 다음달 16일 열리는 이사회에 5인 이내의 후보를 추천하면 이날 이사회에서 사실상 회장을 선출하고 21일 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공학한림원은 차기 회장과 함께 5명으로 구성된 부회장단도 일부 바뀐다. 회장단은 정회원만 역임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연령제한으로 인해 명예회원으로 넘어가는 조정남 부회장(SK텔레콤 부회장), 이정호 부회장(전 LG석유화학 사장)은 다른 정회원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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