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은 달라도 처방은 하나’
경기둔화 가능성에다 북핵·환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영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단기적인 변동요인에 지나치게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본지가 18일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주현 산업연구원 실장, 오상훈 중소기업연구원 전문위원, 권영대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장 등 5인의 경제·금융전문가를 대상으로 ‘현 경제상황 진단과 기업 대처방안’ 의견을 긴급 취합한 결과 현재 경제상황은 여러가지 악재로 인한 부담은 있지만 극복가능한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기업은 환리스크 관리는 물론 생산원가 절감, 기술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에 집중할 때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으며 특히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한편 기업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악재는 많지만 극복 가능=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로 북한 핵실험, 원엔환율 하락을 꼽았으며 선진국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인상, 중국의 추격도 상당한 위협요인이 된다고 대답했다. 경제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인 경기둔화 수준으로 별로 심각하지 않다”고 내다봤으며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극복가능한 수준의 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오상훈 중소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지난 1분기를 정점으로 점진적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반적인 경기하방위험이 매우 큰 상황”으로 인식했다.
◇기업들 조급해하지 말아야=기업들의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각이 모아졌다. 단기 변동요인에 주목하되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환리스크 관리도 해야하지만 원가절감·기술혁신을 통한 내실경영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조언이 더 많았다. 이 센터장은 “북핵 등 일회성 요인에 흔들리지 말고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할 것”을 제시했으며 주현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실장은 “대외여건 변화와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새삼스런 요소는 아니므로 대외 변동요인에 주목하면서도 기술개발 등 경쟁력 제고에 애써야한다”고 말했다.
◇ 정부 “기업지원 강화해야”=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대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정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영대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장은 “무엇보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정부내 부처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상황악화를 대비한 금융 및 실물경제의 안정화 대책’을 꼽았으며 이 센터장은 ‘기업의 투자지원과 고용안정 대책’을 강조했다. 오 전문위원은 ‘방어적인 정책기조와 중소기업들을 위한 지원책’을 제시했으며 전 센터장은 ‘원자재 가격 해소를 위한 자원개발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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