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달라졌다.
몸 담은 조직의 변화는 살아가는 환경을 많이 바꿔놨다. 좀 거창하게는 삶과 인생의 의미도 되돌아보게 한다.
윤민승 팬택계열 내수총괄 마케팅부문장(47)은 요즘 하루를 25시간으로 돌리고 싶다. 몸이 두 개였으면 하는 생각도 굴뚝같다.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바쁜 나날을 보낸 적이 있을 까 싶을 정도다.
윤민승 전무도 “과거 경쟁관계이던 스카이와 큐리텔 2개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등 흔치않은 독특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윤 전무는 지난 86년 ㈜SK(옛 선경)의 전자본부에 입사, SK텔레콤 기획조정실을 거쳐 98년 SK텔레텍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SK그룹 입사 동기 중 처음으로 임원으로 승진한 이력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근 20년 간 몸담았던 SK맨에서 팬택인이 된 지 1년. 올 한해는 의미있는 기간이었다. 인생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을 정도다.
윤 전무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휴대폰 업계에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마법사로 통한다.
과거 SK텔레텍 시절 스카이(SKY)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내는 마케팅팀을 이끌었고, 현재 팬택계열 내수부문 마케팅은 물론 영업까지 지휘하고 있다.
그는 요즘 최근 런칭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머스트 해브-’(MUST HAVE_)’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메스티지 마케팅의 일환으로 스카이(SKY) 브랜드 슬로건을 기존 ‘이츠 디퍼런트’(It’s Different)에서 머스트 해브-로 바꿨기 때문이다.
‘MUST HAVE-’는 아이템(item)이란 단어를 뒤에 붙여 ‘꼭 갖춰야 하는 패션 필수품’이란 뜻으로 통용된다.
윤 전무는 “2006년부터 초콜릿폰, 슬림&J 등 감성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머스트 해브-’는 단순히 광고 활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품, 고객만족(CS),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스트 해브_로 제 2의 스카이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 전무는 이어 “스카이의 브랜드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3개 이동통신사업자 시장 진출 및 물량 확대 등 나름대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머스트 해브_ 캠페인을 통해 스카이를 한국 휴대폰을 이끌어 갈 새로운 아이콘으로 육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변화 중 달라지지 않는 것도 있다.
휴대폰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다. 휴대폰은 신체의 일부라는 게 윤 전무의 지론이다. 스카이가 휴대폰 사용자들로부터 정말 갖고 싶은 아이콘이 되는 그날을 향해 윤 전무는 오늘도 마케팅팀과 머리를 맞댄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