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 대거 방한한다. 나노 반도체 분야 최첨단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는 한국에서 미래 나노기술에 대해 ‘대향연’이 펼쳐진다.
반도체 기술이 그동안 먹거리로 부각돼 왔다면 나노 분야는 반도체를 비롯,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기대되는 10대 성장동력산업의 근간이 되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 기술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자의 기능과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자·바이오·부품소재 등 주요 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차세대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 간주된다. 특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세회로 공정 등 첨단 나노 기술 적용에 앞장서면서 세계 주요 연구자들도 첨단 기술이 가장 먼저 실험되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가노 다쿠오 일본 도요대학 교수를 비롯해 미국 스탠퍼드대학 나노센터 소장인 니시 요시오 교수, 토머스 퍼셜 유럽광산업컨소시엄 사무국장 등 미국·일본·유럽 등지의 세계적 나노 연구자들이 22일부터 25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미국전기전자학회 나노소재소자 국제학술회의’(IEEE NMDC) 참석을 위해 내한한다.
스가노 교수는 도요대학 총장과 도쿄대학 명예교수를 지낸 일본 나노 기술의 대부로, 나노 반도체 소자의 계면특성을 구명한 세계적 연구자다. 현재 일본 나노프런티어소재 사업의 총괄책임자며 이번 행사에서 ‘나노 기술이 에너지·소재·정보통신 등 산업에 미칠 혁명’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한다.
니시 교수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부회장을 지낸 나노 디바이스 및 3D 집적회로 전문가로,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 나노 전자에 대해 강연한다.
또 IEEE 나노기술위원회(NTC) 위원장이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노기술연구소장인 메야 메야판 박사와 나노소자 및 회로 분야 석학인 산딥 티와리 코넬대 교수 등 국내외 8개국 44명의 스타급 연구자가 참가한다. 유럽연합의 나노포토닉스 개발 사업 총괄책임자인 퍼셜 사무국장은 나노와 광학 기술의 결합을 위한 유럽의 로드맵 작성 작업 및 지원 정책에 대해 강연한다.
첨단 나노 반도체 소자 및 소재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집결하면서 한국을 중심으로 첨단 나노 소자 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국제적 교류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가 첨단 나노 공정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하면서 한국이 세계 학계의 첨단 나노 기술 연구성과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도 할 전망이다.
정윤하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 단장은 “IEEE의 나노 관련 공식 학술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 반도체 산업 기술의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한국이 세계 첨단 나노 소자 기술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와 IEEE NTC 주최로 열리는 이번 IEEE NMDC 행사에는 500여명의 국내외 관련 연구자가 참여해 ‘나노기술의 출현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나노전자소재 및 제작기술 △나노 CMOS △나노광학 등 6개 분야에 걸친 최신 연구 현황을 논의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