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빼놓을 수 없는 입력 장치다. 스캐너·터치스크린·음성 인식 같은 새로운 수단이 등장했지만 가장 편리하게 PC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도구가 또 있을까. 윈도로 유명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체공학 전문가를 정직원으로 채용해 마우스와 키보드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국내 벤처 기업인 라온디지털(대표 김영기)이 선보인 ‘베가(VEGA)’의 외관 디자인은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PC다. 윈도XP를 운용체계로 사용해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베가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단 CPU 성능 차이로 3D 게임 같은 고성능 프로그램은 어렵다).
PC인만큼 입력 장치가 필수지만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 특성상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다. 이를 대신한 디자인 인터페이스가 주목된다.
PC의 기능을 감안하면 노트북만큼 다양한 버튼이 필요하겠지만 라온디지털은 이를 몇 개의 버튼으로 줄였다. 터치스크린도 적용했지만 이 회사는 더욱 빨리 조작할 수 있도록 단축키마다 ‘취소’ ‘삭제’ ‘엔터’의 세 가지 명령어를 부여했다. 특히 노트북PC의 터치 패드를 옮긴 듯한 좌측 상단의 제어장치는 마우스가 없어도 커서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메뉴나 관심 기사를 선택하기 쉽다.
이 같은 버튼은 제품 전면에, 양손으로 제품을 들었을 때 좌우 고르게 배치함으로써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또 검은색과 흰색으로 나뉜 색상도 세련된 느낌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남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