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방송국들이 내년 3월까지 과거 방송한 프로그램의 자산 가치를 측정하는 통일 기준을 공동 제정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총무성과 후지TV·TBS 등은 현재 방영하지 않고 있는 이전 프로그램의 자산 가치를 산정하는 기준을 만들어 다른 지상파 방송국 또는 인터넷 전송업체들이 구입을 원할 경우 기준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내로 검토회가 설립된다. 이 조직에는 총무성과 두방송사 이외에 종합상사, 회계법인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의 자산 측정 기준안 마련은 ‘잠자고 있는 자산’의 2차 이용을 보다 원활하게 하자는 목적으로 기업의 기계설비에 관한 자산가치를 산정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일 방송국은 민영 방송국과 국영 NHK를 합친 지상파에서만 연간 약 8만개의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기준이 없어 회계상 자산에는 계상되지 않고 있다. 즉 방송국 스스로도 자기네 자산이 얼마나 되는 지를 알 수 없는 형편인 셈이다.
통일 기준이 마련되면 과거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낳는 ‘시장 가치’를 지니고 있나를 쉽게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총무성은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방송국 이외 업체들이 과거 TV 프로그램을 재이용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 인터넷 전송이나 DVD 판매를 지원해 시장 확대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송국 측도 본업인 방송사업에서 벌어 들이는 수입이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과거 프로그램 방영권을 매각해 수익을 확대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