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009년 슈퍼컴 3호기를 도입하고 기상청 전용 슈퍼컴 센터 구축에도 나선다.
19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본청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이 “현재 기상청 슈퍼컴은 일반 서버가 입주해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있어 안정성과 임차료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지적하자, 이만기 기상청장은 “2009년 슈퍼컴 3호기를 도입하고 이 때에는 기상청이 별도의 슈퍼컴 센터를 구축, 기상 정보 서비스의 안정성을 담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슈퍼컴3호기 도입을 위해 2008년 70억원, 2009년 50억원을 각각 중기재정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2004년 11월 슈퍼컴2호기를 도입한 이후 슈퍼컴 3호기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구체적인 예산과 도입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또 새로 들여올 슈퍼컴 3호기를 비롯해 현재 운영 중인 슈퍼컴2호기를 운영할 가칭 ‘슈퍼컴센터’의 건립을 위해 내년부터 부지확보 및 설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이 청장은 “지차체와 협조해 조만간 슈퍼컴 센터 부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슈퍼컴센터의 건립보다는 슈퍼컴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슈퍼컴 적정인력이 30여명 수준인데도 절반에 못 미치는 12명이 운영을 하고 있으며 슈퍼컴 운영인력 양성을 위한 내부 교육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슈퍼컴 운영인력은 일본의 경우 59명, 유럽은 69명에 이른다.
유 의원은 “한국의 운영인력이 일당백이 아닌 바에는 적정인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슈퍼컴 운영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2009년 슈퍼컴센터를 시작할 때 목표 인원을 40명으로 잡고 있으며 더 충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밖에도 기상청이 예보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시험 운영 중인 디지털예보가 현행 예보보다 오히려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5월 기상청이 조사한 ‘디지털예보 정확도 검사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2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실시한 디지털예보 시험운영 중간평가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디지털예보 적중률은 85.1점으로 현행예보 적중률 87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2006년 4월 현행예보와 디지털예보의 점수가 각각 85.3점, 85.4점으로 0.1점 차이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디지털예보는 조사 기간 내내 1.6∼3.5점까지 현행 예보의 적중률에 뒤졌다.
디지털예보는 기상정보 수치모델을 기반으로 전국을 5km 간격으로 잘라 기온, 습도 등 12가지 기상요소의 구체적인 수치를 3시간 간격으로 48시간 후까지 미리 분석한다.
전여옥 의원은 “아직 디지털예보체제가 안정화된 상태가 아니더라도 이번 평가결과는 디지털예보시스템 도입 취지를 무색케 한다”고 비판했다.
심재엽 의원은 “디지털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디지털예보의 수치모델이 과거에 사용되던 30km 간격의 모델이기 때문”이라며 적중률을 높일 수 있는 수치모델 개발과 관측장비의 현대화 등을 주문했다.
디지털예보와 함께 첨단 기상시스템의 일환으로 기상청이 2004년 11월 500억원을 들여 도입한 슈퍼컴퓨터 2호기도 인력 부족으로 부실 운영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