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中企를 가다](12)키컴

이윤규 키컴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직원들과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윤규 키컴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직원들과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키컴(대표 이윤규 http://www.kicom.co.kr)은 1984년 설립(당시 키컴 소프트하우스)된 국내 몇 안 되는 장수 소프트웨어업체다.

이 회사의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이윤규 사장은 큰 고민 없이 “연구개발(R&D)”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SW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회사가 성장하면 개발을 등한시하고 실적을 위해 영업에 집중한다”며 “회사가 영업 중심으로 가게 되면 R&D 비중은 취약해지고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영업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전직원(60명)의 80%가 개발에만 매진하고, 영업은 대부분 외부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은 “개발과 영업 둘 중에 하나에 집중해야겠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며 “비록 영업상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객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새로운 전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80∼90년대 재무·세무·회계관리 프로그램 등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 회사는 현재 전자팩스 솔루션 패키지인 ‘명인전자팩스’를 주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문서출력 없이 PC에서 팩스를 수발신하고 그 문서를 전자문서로 DB화해 관리가 가능하다. 워드프로세서 등 응용소프트웨어에서 바로 팩스를 보낼 수도 있으며, 수발신 문서는 DB에 저장돼 수발신 사람 등 문서이력관리가 가능하다.

키컴측은 이 제품을 통해 사용업체는 매년 40∼60%의 소모품비와 20∼30%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키컴은 최근 통신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전자팩스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통신업체들이 대리점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팩스로 주고받는 신청서 및 관련 서류 등을 이미지 파일로 전자문서화해 관리할 수 있다. PC로 팩스를 송수신하기 때문에 하루 수천 건의 팩스도 앉은 자리에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고, 팩스 정보에 대한 통계자료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95년 처음으로 공개한 그룹웨어 솔루션도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명인 인트라넷츠’로 불리는 키컴의 그룹웨어 솔루션은 구축시 의사결정과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해 신속한 업무 진행이 가능하고 정보공유 및 관리 일원화로 2차원적 정보가공이 필요없다. 특히 원거리간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위한 불필요한 경비를 절약하고 기업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동안 꾸준히 업그레이드, 현재는 게시판에서부터 일정·출퇴근부·명함·기업정보·시설관리·회의록·사내메일·업무일지·전자결재·메신저 등 다양한 메뉴기능이 있다.

키컴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기업 정보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정보화부문에 있어 여전히 뒤쳐져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CD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정보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