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피에스케이 박경수사장(6)

유원미디어 개국전야제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박경수사장.
유원미디어 개국전야제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박경수사장.

 2003년 말 코스닥 협회에서는 구성사들의 ‘미래의 안정적인 먹거리 마련’을 위한 사업아이템 구상에 나섰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사업이었다. 코스닥 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이 사업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주도적으로 ‘유원미디어(U1 Media)’ 설립에 앞장서게 되었다.

 반도체가 이 첨단산업의 중심에 있다고 한다면 곧 도래할 유비쿼터스 분야 중에서도 모바일의 중심은 DMB 분야라고 할 수 있다.

 DMB는 디지털 방송 기술을 이용해 이동 중에도 TV, 라디오 등 방송 수신이 가능한 서비스로 깨끗한 음질과 영상 서비스, 우수한 고정·이동 TV 품질을 제공하는 디지털 방식의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멀티미디어 이동방송 서비스이다.

 2000년대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은 네트워크 광대역화와 컨버전스화로 서비스간 경계가 소멸되며 새로운 산업모델이 창출되었다. 여기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IT839라는 전략을 추진하며 제2의 성장 모멘텀 형성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 IT839 전략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각광 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DMB시장이다.

  코스닥 협회에서 DMB사업에 진출하면서 나는 또 한번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협회 회원사들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기로 결정이 되어 참여 회원사 중 누가 총대를 잡을 것인가를 논의하던 중 나에게 중책이 맡겨 지게 된 것이다. 당시 협회 부회장이었던 나는 기존사업과의 연관성은 없었지만 다수의 회원사들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초기에 참여하기로 했던 몇몇 업체들이 자본금 납입에 불참하게 되면서 회사 내부에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대의를 위한 추가적인 출자를 단행했다. 따라서 총 110개사(주주사 30개사)가 참여하여 수도권 지상파 DMB 방송 업체인 ‘U1미디어(유원미디어)’를 설립하는데 총 출자금의 약 28%를 투자한 1대주주로 참여하게 되었다.

초기 DMB시장은 국가 주요 시책의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는 듯했다. 하지만 단말기 제조업체의 DMB 전용 단말기 출시 지연 등의 시장상황과 시장 형성 초기와는 대조적인 정부의 미온적인 정책 추진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DMB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기술개발하고 수출까지 하는 핵심 분야이다.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한 만큼 현재 지상파 특별위원회를 통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 중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신개념 시장이니 만큼 그에 맞는 정책 및 법제도 환경구축과 국내 DMB표준이 국제적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컨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DMB는 그 특성상 매우 개인화된 매체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다양한 연령층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그래서 이용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고품질 컨텐츠 개발이 관건이라 하겠다.  얼마 전, 한국 와이브로 기술이 미국으로 수출되어 지면을 뜨겁게 달구는 것을 보았다. DMB 또한 빠르게 상용화되어 다시 한번 세계에 ‘`IT강국 - 한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전세계에 이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불모의 땅에 반도체 전 공정 장비 개발 성공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강국으로의 초석을 함께 했듯이 IT강국으로의 발돋움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될 새로운 도전을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