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유통 분야 커뮤니티 비중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단순 친목 도모와 업계 동향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세부 제품 라인업 구축까지 관여하는 등 시장을 활성화하는 한 축으로 성장했다. 참여 업체 수는 물론 관련 사업도 체계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IBM 유통 모임 ‘야망회’는 한국 IBM에서도 무시 못하는 대표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설립 8년째를 맞는 야망회에는 이지시스템·코마스·바이텍시스템·트라이얼정보통신 등 IBM 비즈니스파트너(BP) 1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야망회는 지난 5월 SOA(서비스지향 아키텍처) 세미나를 여는 등 시장 확대에도 앞장서고 월 1회 모임을 통해 시장과 기술 동향 을 논의하고 있다. 고완규 회장은 “신규 솔루션 동향을 파악해 공동 도입을 추진하는 등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사모)’도 유통 질서 확립 등 건전 경쟁을 유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디지털헨지·나노베이·테라텍·명인이노 등 인텔 서버 취급 업체 중심의 인사모는 정기 세미나 등을 통해 이미 친목 단체 이상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특히 인사모가 매달 여는 세미나는 다른 경쟁업체가 부러워할 정도로 체계적이다. 최근에는 각자 취급하는 솔루션 세미나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공영삼 테라텍 사장은 “저가 출혈 경쟁을 막는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라이언트 서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프사모)’은 이미 회원 수가 40여 개를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웰컴아이앤씨·인디넷·앤네트정보통신·고우넷 등 한국HP 유통업체 중심의 프사모는 컴팩 합병 전부터 끈끈한 인연을 자랑했다. 고객과 시장 동향을 파악해 국내 판매 모델을 정해 HP에 적극 건의하는 등 제품 라인업 구축에도 관여하고 있다. 신동호 웰컴아이앤씨 사장은 “제품 라인업 방향을 제시할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프사모에는 한국HP 관계자도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한국HP 측은 “각 유통업체가 협력해 공동으로 시장 개척에서 나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모임 후원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