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업무프로세스(PI) 혁신에 나섰다고 한다. 어떤 기업이든 미래에 대비해 자기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더는 발전과 성장이 어렵다. 더욱이 최근 들어 IT를 비롯한 다른 분야 기업의 주변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SW업체라고 해서 이런 환경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주요 SW업체가 업무프로세스 혁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미 주요 SW업체는 PI팀을 별도로 조직하고 전사자원관리(ERP)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업무 표준화를 이룩하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는 것이다. 고객 만족, 더 나아가 고객 감동은 기업경영의 핵심이다. 아무리 내부적으로 업무 표준화를 이룩한다고 해도 그것이 고객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다. 이런 점에서 SW업체가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PI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기업 성장에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다우데이타시스템은 지난주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해 PI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PI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현재 진행중인 PI 사전 컨설팅이 끝나는 대로 ERP·그룹웨어·영업자동화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SW 공급 프로세스가 복잡해 표준화에 애를 먹고 있는 기업이 업무 표준화를 이룩하는 데 상당한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피니트테크놀로지의 전사 6시그마 경영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6시그마 활동으로 2008년까지 5차 웨이브를 진행할 예정인데 전 종업원의 50% 이상을 6시그마 벨트 인증자로 양성하고 총 8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또 지난 6월부터 ERP를 구축 중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이달 일부 업무 프로세스에 ERP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투비소프트·큐브리드 등 주요 SW업체도 글로벌 경영에 대비해 PI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SW업체의 이런 혁신 노력은 해당 기업은 물론이고 IT산업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선 SW산업은 고부가산업이다. SW는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업 공동화가 심각해지는 요즘 SW산업이 대외 경쟁력을 높이게 되면 산업 고도화나 일자리 창출, 수출 증대 등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SW산업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PI를 혁신하고 업무 표준화를 이룩해 글로벌 경영에 나선다면 해외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국가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SW기업이 시대의 변화에 앞장서 차별화와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면 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SW산업이 단기간에 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자기 혁신에 나선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SW산업 육성을 위해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또 소프트파워 코리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도 기업이 내부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하면 기업의 시장지배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이 같은 혁신이 다른 SW업체로 크게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시장은 급변하는데 기업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