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냐, 클러스터냐’
NAS와 클러스터 기술이 미디어 시장에서 맞붙었다. 그동안 포털·방송 등 미디어 분야에서는 NAS 진영이 절대적인 입지를 확보해 왔으나, 최근 클러스터 방식 스토리지 업체가 속속 신규 레퍼런스 확보에 성공하면서 두 진영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NAS 진영은 네트워크에 스토리지를 부착하는 방식이며 클러스터 스토리지는 단위 시스템(노드)을 추가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두 방식 모두 대용량 파일 전송·공유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 시장에 유리하다.
22일 한국아이실론·한국HP 등 클러스터 스토리지 업체는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EMC 등 NAS 진영 텃밭이엇던 인터넷과 방송국에 잇따라 관련 제품을 공급했다.
한국아이실론은 클러스터 스토리지인 IQ시리즈 출시 6개월 만에 MBC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판도라TV와 G마켓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미 수주가 확정된 K 사이트를 포함해 연말까지 3∼5개 이상의 추가 사이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완규 이사는 “미디어 분야는 동영상·이미지 등 기본적으로 볼륨(크기) 큰 파일들이 많아 얼마나 큰 파일을 쉽게 저장, 공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기존 NAS가 네트워크로 대용량 파일을 공유해 미디어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더 큰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클러스터 스토리지가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도 ‘스토리지웍스 클러스터드 게이트웨이’ 출시 1년 만에 15개 이상 사이트를 확보했다. 대부분이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EMC 등의 NAS 제품과 경쟁한 사이트다. 한국HP 측은 “아직 사업 초기이어서 물량 자체는 크지 않다”면서도 “테스트용으로 들어간 제품이 고객 호응이 좋아 내년에는 10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AS 진영은 가상화 기술로 무장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묶어 더 큰 용량을 제공하는 것. 최근 NAS 가상화 업체 레인피니티를 인수한 EMC 측은 “경쟁사 클러스터 스토리지는 볼륨만 백업과 재해복구 등 보다 높은 수준의 데이터 관리에는 허점이 많다”면서 “NAS 진영도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하면 수백 테라바이트까지 단일 파일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