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4일 선임 예정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후보자가 임주환 현 원장(57), 이번 한국과학재단 국책사업관리단장(59), 최문기 한국정보통신대(ICU) 교수(55)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이번 공모의 관건은 정부가 내부 인사 잣대로 알려진 ‘기관장 연임 불가 방침’의 적용 여부다. 그러나 이달 초 한의학연구원장 선임에서 보여지듯 확고한 정부 정책은 아니라는 설도 만만치 않다.
이와 함께 3배수 추천 후보 모두가 ETRI 출신이라는 점도 큰 관심사다.
서울대 출신의 임주환 현 원장은 78년 ETRI 전신인 한국통신기술연구소에 들어가 당시 유학 프로그램의 혜택으로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단장은 연세대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학사,석사,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 90년부터 ETRI에서 기초기술연구부장, 원천기술연구본부장, 반도체·원천기술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최문기 교수는 서울대와 KAIST를 나와 지난 78년 한국통신기술연구소에 근무하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99년부터 한국정보통신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세 후보 모두가 ETRI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어 어느 후보가 기관장으로 선임되더라도 경영에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의 연임에 관한 정책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파전이라는 말도 있지만 인사는 뚜껑이 열려봐야 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기술연구회는 다음 달 14일 이사회에서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