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피에스케이 박경수사장(7)

피에스케이는 인재와 인간 관계 등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올해 신입사원 연수 중 해외마케팅 총괄 민경재 상무와 신입사원들이 ‘글로벌 넘버 원’을 외치는 장면
피에스케이는 인재와 인간 관계 등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올해 신입사원 연수 중 해외마케팅 총괄 민경재 상무와 신입사원들이 ‘글로벌 넘버 원’을 외치는 장면

 오늘의 피에스케이를 있게한 원동력은 다름아닌 ‘인재’라 하겠다. 때문에 나는 인재선발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인재상은 글로벌마인드를 가진 인재, 도전정신이 투철한 인재, 창조적인 인재다. 한사람 한사람을 글로벌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신입사원부터 다양하고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피에스케이를 설립한 지 16년이 되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내 아이들을 보며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하는 생각을 하듯 16년이라는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국내에 처음으로 반도체 장비 제조회사를 설립하여 벤치마킹할 대상도 없고, 협력업체조차 우리가 주문하는 것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인프라구축이 제대로 안돼있던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애셔장비 국산화에 성공하고, 300㎜ 장비의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하던 순간순간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피에스케이도 직원수 160여 명에 이르는 규모의 성장을 이루었고, 국내 애셔장비 시장 1위, 세계 3위(2005년 가트너)라는 입지도 다지게 되었다. 역경을 견뎌내고 튼튼하게 장성한 자식을 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뿌듯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다.

 단기적으로는 ‘2007년 매출 1500억 달성’ 및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세계 애셔 시장 넘버 1’ 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대만과 싱가포르, 중국에서 더 나아가 일본까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과거에 일본에서 어렵사리 기술을 이전해 왔던 우리가 이제는 더 발전된 장비로 수출을 하다니, 기술이 없어 설움 받던 시절을 이제야 보상 받는 기분이다. 물론 일본시장에 진출하기에는 그들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과 자국 산업 보호 육성 정책이라는 벽이 있다. 기업가의 입장에서 마음 한편으로 매우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 벽은 생각보다 더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개척해 내리라 믿는다.

 장기적으로 피에스케이가 지향하는 목표는 종합 표면처리기술전문회사다. 웨이퍼 표면에 도포된 감광액을 처리하는 애셔장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애싱 후 산화막을 제거하는 드라이 크리닝 세정장비를 비롯해 실리콘 처리 장비 등을 개발 중이다. 그간 쌓아 온 고도의 지식을 바탕으로 제품을 확대해 ‘종합 표면처리 전문장비 제조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판교에 연구소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피에스케이도 서울과 접근성이 높은 동탄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내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것이다. 현재 피에스케이도 평택의 ‘성 요셉의 집’과 결연해 매달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복지재단을 설립해 정신지체아 후원 사업에 뜻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피에스케이의 역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사’라고 말하고 싶다. 그 위기들을 기회로 바꾼 것은 다름아닌 사람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뚝심있게 제자리를 지키고 연구, 개발, 판매에 힘 쓴 피에스케이의 직원들과 중소업체가 만든 남다른 제품의 가치를 믿어주고 맡겨준 고객사, 피에스케이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뒷받침해 준 많은 투자자들이 만들어 낸 사람들간의 신뢰의 힘이다.

 나는 그 믿음의 힘이 ‘글로벌 넘버1 반도체 장비회사 - 피에스케이’를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

kspark@psk-i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