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국내 로봇전문 벤처기업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벌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는 교육용 로봇 업체인 하늘아이(대표 장중언)와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이 벤처기업의 교육용 로봇에 MS의 개발 소프트웨어(MS로보틱스 스튜디오)를 탑재하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내용의 MOU를 교환키로 했다.
이번 제휴는 MS가 국내 로봇기술을 인정한 첫 사례로 공동 마케팅도 추진키로 하는 등 향후 시장 확대를 겨냥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로봇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MS가 국내 로봇 전문업체들을 전략적 파트너로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제휴는 MS가 레고의 로봇 완구 마인드스톰과 제휴를 맺고 로봇 개발자와 로봇을 배우는 학생들이 MS 로보틱스 스튜디오를 폭넓게 사용하도록 한 것과 유사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MS는 이 밖에도 유진로봇·모스트아이텍·한울로보틱스 등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로봇종합지원센터 등과 접촉해 폭넓은 사업 협력을 제안했고, 방한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도 접촉해 협력을 제안하는 등 국내 업체들에 높은 관심을 쏟아왔다. 일부 업체에는 사업협력뿐 아니라 지분 투자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탠디 트라우어 MS 로보틱스 그룹장은 “전시회 기간에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한 많은 국내 기업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며 “계획이라고 언급할 만한 구체적인 진전은 아직 없지만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로봇업체의 CEO는 “MS가 국내 업체들의 로봇 플랫폼 수준에 놀라고 협력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투자도 검토한다고 했다”며 “MS와 공동 기술개발을 할 경우 개발제품에 대한 권리를 MS 쪽이 많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