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지만 게임의 재미가 모두 숨어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게임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조작을 단순화시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바로 온즈소프트에서 내놓은 ‘크래쉬배틀’이 그 것.
‘크래쉬배틀’은 주어진 던전 상에서 상대방에게 총을 쏘거나 장풍을 날려 쓰러뜨리면 그걸로 끝나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이 무조건 총만 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지만 간단한 전략이 게임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 전략에 의해 승패는 전혀 엉뚱하게 결정날 수도 있다.
단순함 속에 숨은 재미를 찾아 떠나보자.
‘크래쉬배틀’은 단순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시대적 배경은 어느 게임못지 않게 복잡하다. 한편의 시나리오를 읽는 착각이 들 정도로 탄탄한 기획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게임의 시대적 배경은 다음과 같다. 우주의 정기를 받아 이 세상에는 100년 마다 한 번씩 7명의 특별한 아이들이 태어난다. 이 아이들은 모두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지만, 그 중 한 명은 악마의 선택을 받아 ‘절대강함’을 지니게 된다. 이에 나머지 6명의 영웅들이 힘을 합쳐 악의 화신을 저지해야만 세계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세계에는 옛날부터 100년에 한 번씩 ‘크래쉬배틀’이라는 무술대회가 열렸다. 국가창립기념행사로만 알았던 이 대회에는 또 다른 내막이 있었다. 그것은 17~18세로 성장한 특별한 아이들을 선별해 세계에 닥쳐 올 위험을 막으려는 것.
안타깝게도 1900년대 초반 악의 화신을 막지 못해 세계는 큰 혼란에 빠진다. 100년이 지난 현재, 인류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크래쉬배틀을 개최한다. 세계각지의 실력자가 모여드는데, 악마와 영웅을 가려내는 것은 이제 유저의 몫이로 남겨졌다.‘크래쉬배틀’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게임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키가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방향키와 스페이스바만 잘 활용해도 게임에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 여기에 무기발사를 위해 필요한 W, A, S, D키만 활용할 줄 안다면 최강의 용사가 될 수도 있다.
게임 대기실도 다른 게임의 대기실과 차원이 다르다. ‘크래쉬배틀’의 대기실은 유저가 좀더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대기실에서 유저들은 친구와 얘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래도 할 수 있다. 또한 대기실에서 길드원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크래쉬배틀’의 대기실은 쉬고 즐길 수 있는 쉼터로 자리잡았다.‘크래쉬배틀’의 플레이는 3전2선승제가 기본이다. 대결에서 킬(kill) 수에 의해 승패가 결정난다. 상대방의 공격을 피해 캐릭터를 이동하고, 이를 조준해 총을 쏘면 된다. 1대1부터 2대2, 3대3, 2대2대2 등 ‘포트리스’와 같은 다양한 팀을 구성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대전은 1분 안팎으로 매우 빠르게 치뤄진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정 개수의 탄을 모두 소모하면 재장전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총알을 함부로 사용하면 낭패를 면하기 어렵다. 여기서 ‘크래쉬배틀’의 전략적 플레이가 요구된다. 언제 총알을 사용할 것인지 얼마만큼 쓸 것인지 미리 계산해 두는 것이 승리할 수 있는 열쇠다.
‘크래쉬배틀’은 또다른 전략적 요소가 있다. 캐릭터 체인지 시스템이 그것. 이 시스템은 스테이지가 바뀌면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게 해 준다. 즉, 해당 스테이지에 유리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저에 맞는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캐릭터의 습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맵마다 서로 다른 지형지물과 NPC들을 얕보면 큰 코를 다치게 된다. 때론 지형지물이나 NPC에 의해 승패가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크래쉬배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캐릭터다. 기존 캐주얼 게임에 등장하는 3등신이나 4등신이 아닌 스타일리시한 캐릭터가 눈에 들어온다. 비트 넘치는 음악과 스타일리시한 캐릭터들은 게임의 재미를 더욱 높여주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음악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면 실제 자신이 직접 총을 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게임속 캐릭터의 재미난 특징이 또 하나 있다. 캐릭터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레벨이 오르면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데 해당 요일에 맞는 캐릭터를 받게 된다.
예를들어 화요일에 레벨을 올리게 되면 불의 힘을 갖고 있는 ‘레드 마에스톰’ 캐릭터를 얻게 된다. 현재 ‘크래쉬배틀’에는 월·화·수요일에 해당하는 3가지 캐릭터만 공개돼 있지만 앞으로 4개 캐릭터를 더 공개할 계획이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