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열두 번째 경제대국으로 오는 지름길(전자산업)을 앞장서 뛰어온 열세 전사! 그들이 후배들을 이끌고 전자산업 뱃머리를 미래로 돌렸다.
강진구 삼성전기 전 회장(79)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주춧돌을 놓았다. 컬러TV, 마이크로웨이브오븐, 냉장고 등 가전산업 세계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한국전자공업진흥회장으로서 산업계를 이끌었다. 김광호 삼성전자 전 부회장(86)은 1979년부터 18년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을 총괄하며 회사를 세계 2위 반도체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초대 회장을 맡아 반도체 주변(재료)산업 발전 토대를 다지는 등 명실상부한 1세대 반도체산업 주역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62)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를 유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이윤우 삼성전자 기술총괄 겸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60)도 초창기 반도체 개발, 생산성 향상에 핵심 역할을 했다.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으로서 작년에만 5조4000억원을 기술개발 및 인력 양성에 열정을 쏟는 등 기술강국건설에 크게 공헌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54)은 삼성전자에서 64M DRAM 개발해 미국과 일본을 추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장관으로서 디지털멀디미디어방송(DMB),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상품화하는데 기여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53)은 1994년 256MDRAM을 개발한 데 이어 96년 1기가(G)DRAM, 99년 1G 낸드플래시(NAND Flash) 제품을 잇따라 개발해 국제 경쟁에서 앞서 달려나갔다. 또 최첨단 메모리 제품을 개발하면서 획득한 설계·공정기술 논문과 특허로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77)은 35년 전 일본에서 인쇄회로기판(PCB)기술을 습득, 우리나라에 관련 산업을 태동시킨 선구자다. 이후 고밀도 PCB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부품으로 국내 산업육성에 이바지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61)은 에어컨, 냉장고 등 백색가전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가전제품을 개발해 LG전자가 세계로 도약하는 데 기여한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다. 이희국 LG전자 최고기술담당(CTO) 사장(54)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LG반도체 기술총괄로서 현대전자와 합병하기 전까지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으며, 이후로 LG전자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개발을 지휘하며 회사에 성장동력을 제공했다.
이희종 LS산전 고문(73)은 금성사에서 라디오를 개발하고, 전력전자 전력제어 부문의 기기를 개발하는 등 산업전자분야에 종사했으며, 박기선 LG필립스LCD 사장(58)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이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오춘식 하이닉스반도체 개발총괄 부사장(49)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연구소장을 맡아 256M DRAM, 블루칩을 개발했다. 이후 5년간 최고관리임원(COO)으로서 하이닉스의 흑자 전환을 주도하는 등 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인물이다. 최진석 하이닉스반도체 전무(48)는 LG반도체와 현대전자가 통합한 뒤 다양한 생산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효율 감소문제를 해결했다. 생산본부장을 맡아 생산성을 3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하이닉스반도체에 근무하기 전에는 삼성전자 기술개발임원으로서 300㎜ 반도체 생산라인기술을 정착시켰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