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로 해외에서 유학한 학생 중 국내로 복귀한 비중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비 유학생이 의무 복귀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성범(무소속) 의원은 20일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국정감사에서 국비 유학생의 국내 복귀율이 저조하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진흥원이 지난 99년부터 2005년까지 예산 392억1800만원을 배정, 486명에게 해외 석·박사 학위취득을 지원했지만 486명 중 184명이 학위를 취득한 가운데 55명(29.9%)만 국내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국내로 복귀하지 않은 유학생 129명 중 24명은 해외에 취업했으며 △결혼 등 현지체류 4명 △연수 10명 △취업준비 5명 △학업계속 86명이다.
박 의원은 “국비 유학생 184명이 학위를 취득했는데도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국내 복귀를 미루고 현지에서 취업하거나 아예 살림을 차리고 있다”며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국내 환경이 이 고급인력을 재수용할 여건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성옥 IITA 원장은 “외국 유학생은 돌아오지 않더라도 한국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 “되도록 국내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복귀한 유학생은 삼성그룹이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범 의원이 국내복귀 유학생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55명 중 32명은 삼성그룹 계열사에 취업했으며 3명은 LG그룹 계열과 ETRI에 각각 취업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