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저장장치를 잡아라]개인 저장장치-HDD: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86년 하드디스크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래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86년 3.5인치 HDD를 처음 출시한 삼성은 98년 장당 3.2Gb 제품을 세계 처음으로 양산했고 2002년 연간 1300만대 생산 규모를 갖췄다. 90년 미국 세너제이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세계 수위 수준인 연간 5000만대 생산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수년 내 제품 생산 능력을 1억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15%대를 예상하고 오는 2010년이면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 시작 20주년이 되는 올해 삼성전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소형 HDD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것을 감안, 1.8인치 HDD 시장 진입을 선언했고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HDD ‘플래시온(FlashON)’을 발표한 것. ‘플래시온’은 삼성전자 스토리지 사업부와 MS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하드디스크에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신개념 하드디스크. 삼성은 이 제품을 업계 처음으로 발표했다. 경쟁사도 하이브리드 HDD 개발에 착수했지만 반도체와 하드디스크 사업부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삼성은 경쟁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한다. 2.5, 3.5인치 HDD 성공적인 론칭에 이어 내년 초 1.8인치 제품을 내 놓는다. MP3 플레이어· 캠코더 등 소형 소비자 가전 시장이 확대되면서 1.8인치 HD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전략이다.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을 개발해 이를 제품에 즉시 적용,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신기술이 접목된 HDD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수직 자기기록(PMR) 방식을 적용한 2.5인치 HDD ‘M80’시리즈를 유럽에 출시, 제품에 대한 완벽한 검증을 마쳤다. 또 해외 유명 잡지에서도 삼성 HDD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독일 칩에서 실시한 PMR 벤치 테스트에서 삼성전자 M80 160Gb가 1위를 수상함으로써 까다로운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PMR 적용 HDD로 인정받고 있다.

이태직 상무는 “3.5인치 HDD는 4개의 디스크가 장착된 F250 플랫폼에 PMR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오는 2007년 최대 1TB 용량을 지원하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