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 국내 정보보호 시장을 이끌었던 1세대 CEO가 줄줄이 컴백했다. 안창준 전 소프트포럼 사장을 시작으로 안혜연 전 시큐어소프트 부사장, 이성만 전 마크로테크놀로지 사장 등이 최근 줄이어 관련 업계로 돌아왔다. 국내 정보보호 산업을 일으켰던 주인공이 속속 복귀하면서 과거의 영광이 재현될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들의 컴백이 현재 침체 국면을 보이는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지난 2004년 4·15 총선 때 업계를 떠났던 이성만 마크로테크놀로지 사장은 최근 스마트카드 발급제조 전문회사인 에이엠에스의 경영전략연구소장으로 업계에 복귀했다.
이 사장은 2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연구소장을 맡아 에이엠에스를 단순한 카드 제조업체가 아닌 고부가가치 스마트카드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성만 에이엠에스 연구소장은 “스마트카드는 졸업 논문으로 다뤘던 전공 분야”라며 “경영전략연구소와 연구개발(R&D)센터를 강화해 제조 기반 기업에서 첨단 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보보호 업계의 여성 파워를 이끌었던 안혜연 전 시큐어소프트 총괄 부사장(CTO)도 얼마 전 파수닷컴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올 상반기까지 보안업계를 떠나 넷피아닷컴 부사장을 맡아오던 안혜연 부사장은 문서보안 전문업체 파수닷컴의 신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안 부사장은 파수닷컴에서 기술부분 업무 총괄(CTO)을 하며 디지털저작관리(DRM) 기술연구와 제품 개발 및 신규사업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안 부사장은 삼성SDS 시절, 조규곤 파수닷컴 사장과 함께 근무하는 등 기존 경영진과 부드럽게 조화된다는 평을 얻고 있다.
1세대 정보보호 전문경영인(CEO)인 안창준 전 소프트포럼 사장은 인젠스마텍 사장으로 돌아왔다.
2004년 소프트포럼의 일본 지사장으로 한국을 떠났던 안 사장은 얼마 전 스마트카드솔루션 전문 업체인 인젠스마텍 사장으로 복귀했다. 안 사장은 2005년 소프트포럼이 일본 지사를 철수하면서 정보보호업계를 떠났다.
안 사장은 서강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코데크시스템 선임연구원과 미래산업 소프트포럼 영업이사를 거쳐 소프트포럼 사장, 소프트포럼 일본 지사장을 역임한 IT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올 초 동갑내기 CEO로 함께 국내 정보보호 시장을 이끌어와 왔던 임병동 인젠 사장의 제의로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인젠스마텍을 이끌 전문경영인을 물색하다 2000년 초 함께 정보보호 시장을 이끌어오며 친분을 쌓았던 안 사장을 적임자로 선택했다는 것.
안 사장은 “스마트 카드 관리 소프트웨어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써 스마트카드관리 SW 등 핵심 솔루션의 국산화를 이끌겠다”며 “국산 암호솔루션을 시장에 널리 확산했던 것처럼 스마트카드 핵심 솔루션을 국산화해 국내 기술의 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