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아무래도 그는 이 분야를 버릴 수 없었나 보다. 한때 정치판에서 야심을 키우기도 했지만 그가 다시 ‘명품 IT교육’이란 브랜드를 손에 쥐고 IT 세상 속으로 들어왔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령탑을 거쳐 우리나라 정보통신 정책을 주도하는 수장을 지낸 그가 다시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석좌교수 직함을 앞세워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장관 옷을 벗으니 마침내 이전의 평온을 되찾았다”고 했다. 거추장스러움도 없어졌다고 했다. 정통부 재직시엔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는 거 같던데 자리를 떠나니 속박을 벗은 기분이란다. 요즘 같은 날씨에 옷을 입으면 입을수록 거추장스러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그가 입고 온 것은 ‘IT명품 교육’이란 브랜드다. ICU 내에 IT 최경영자과정(AMP)을 개설, IT명품 교육을 해보겠다는 뜻이다. ‘진대제표 명품교육’이란 말 그대로 교육다운 교육, 진짜 교육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최고의 강사진과 수강생(CEO)만을 엄선, 품격 높은 교육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최고 경영자과정이라 해서 사교 모임으로 전락해선 안됩니다. 공부하지 않는 수강생이라면 의미가 없지요. 따라서 우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로 강사진을 구성했습니다.”
권희민, 윤종록, 이만재, 곽종철, 서정욱, 조동호, 강대영, 석호익, 김재범, 최진석, 허염, 황기수, 고현진, 이강석, 오상록, 서정천, 최익수, 윤석열씨 등이 눈에 띈다. 이들 강사진과 수강생인 IT업계 CEO들과 토론식 수업을 벌이는데, 그의 신분은 사회자 겸 수강생이다.
말 그대로 IT기업의 CEO 능력을 배가시키고 IT 신기술 및 정책동향과 실무지식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짤 계획이다. IT업계 CEO들의 지식, 정보, 경험 등의 경영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최고 경영자간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통신방송 분야와 콘텐츠, 유비쿼터스, 반도체, 소프트웨어, 로봇, 차세대 신기술, 에너지 등의 분야를 고루 다뤄볼 예정이다. 기업 경영전략과 인재관리, 마케팅 전략, 지적재산권 관리 등도 강의, 토론할 방침이다. 물론 철저히 사례 및 실무 중심이다.
진대제 교수는 “강의 내용을 모두 녹화해 CD에 담아 보내주고,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라면서 “서울 캠퍼스(도곡동)에서 강의하기 때문에 대전 캠퍼스와는 네트워크로 연결, 언제 어디서든 화상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