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IT 기업 관련 스캔들이 기술 산업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레드헤링 23일 보도에 따르면 HP의 프리텍스팅 스캔들,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스의 전 CEO의 스톡옵션 스캔들 등이 기술 산업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위기 전문가인 에릭 데즌홀은 “사람들은 실리콘밸리를 결코 ‘파괴형’ 산업으로 보지 않았지만 (이제) 시각이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HP는 내부 유출자를 찾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썼을 뿐만 아니라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이 난무했다.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인션스,맥아피,머큐리인터랙티브,C넷 등은 소톡옵션 비리로 전, 현직 경영자가 줄줄이 사퇴했다.
이같은 비리는 크리티컬패스·유니파이·레거토 시스템스·CA·스코피언 테크놀로지·인더스 인터내셔널·마이크로디바이시즈 등에도 발견됐다고 레드헤링은 보도했다.
경영진의 부정 스캔들 뿐만이 아니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분야 대기업은 고객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SW를 구입하도록 압박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투자가도 예외는 아니다. 메릴린치·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최대 투자은행들은 투자에서 특정 기업에 대한 연구보고서 발간을 통해 기술주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이유로 뉴욕주 검찰총장인 엘리엇 스핏처와 15억 달러를 지불키로 합의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한때 친환경기술, 커뮤니티사이트·디지털미디어 사업에서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기 시작하며 새로운 기술 붐을 알렸다. 그러나 각종 스캔들로 비판과 처벌에 직면하면서 고립된 커뮤니티로 남을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됐다.
법률회사인 존스 데이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리처드 콥스는 “실리콘밸리 기업인의 최근 비리를 그저 일부 사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