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술 `세계속으로`](35)유원컴텍

모듈 트레이
모듈 트레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비재용 플라스틱은 금속에 비해 가볍고 촉감이나 컬러가 뛰어난 반면 전기가 전혀 흐르지 않고 마찰이나 전자기력 등에 의한 정전기가 발생해 산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전자·반도체 산업의 경우 정전기가 발생하면 회로 단락 현상에 의해 치명적인 제품 결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원컴텍(대표 최병두 http://ywcomt.co.kr)은 도전성·대전방지·내마모성·내고열성·난연성 등 특수한 기능을 갖춘 첨단 산업용 화학소재를 국산화, 고객 요구에 맞게 맞춤 생산하고 있다.

 1996년 소비재가 아닌 산업용 화학소재 시장에 뛰어든 유원컴텍은 반도체 포장에 사용되는 IC트레이용 소재 개발을 비롯해 LCD 셀카세트와 웨이퍼 캐리어, BLU 트레이용 소재를 차례로 개발해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들 소재는 전량 미국·일본 등지에서 수입하던 것으로 현재 유원컴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전성·내열성·내화학성 등을 갖춘 첨단 화학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소재 강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유원컴텍의 소재로 만들어진 이들 제품은 인텔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와 LCD 제조업체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의 LNP나 RTP, 일본의 스미토모와 같은 굴지의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유원컴텍은 설립 초창기부터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PPE, PEEK 등 최고급 원료를 제조사로부터 적시에 공급받는 것도 장점. 국내 유일의 산업용 특수 화학소재 업체로서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체계를 바탕으로 외국 경쟁사보다 저렴하면서도 동일한 성능을 지닌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유원컴텍은 이 같은 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라즈마 전해산화 피막처리(PEC) 분야와 캐리어 테이프용 시트, 마이크로 동축케이블 하네스 등 부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PEC의 경우 마그네슘을 이용한 휴대폰이나 노트북PC 케이스 적용이 가시권에 들어왔으며 하네스 역시 올해 말까지 양산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소재에서 시작한 유원컴텍의 국산화 기술력이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빛을 발할 시점이 멀지 않은 셈이다.

◆인텁-최병두 사장

“아직도 국산화해야할 소재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최병두 유원컴텍 사장은 1996년 대표이사 취임 후 유원컴텍의 기술력을 한 단계 상승시켜 세계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체질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는 “범용 제품으론 장기적인 회사 성장을 유지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당시 국내 대기업도 외면하던 산업용 화학소재 분야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산업용 화학소재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회사 설립 이후 꾸준히 진행해 온 국산화 노력은 지금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화학소재에 이어 PEC와 마이크로 동축케이블 하네스 등 부품 분야로도 과감히 영역을 넓혔다.

최사장은 “캐리어 테이프용 시트는 현재 생산 및 공급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PEC와 마이크로 동축케이블 하네스 역시 연내 모든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국산 제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품질우려를 불식시키고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