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공인인증서, 무선인터넷 부가서비스로 인기 집중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휴대폰 인증서 서비스 사용 흐름도

 휴대폰 공인인증서가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의 대표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침체된 무선인터넷 시장에 활로를 제시할 부가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뒤 1년 만에 이동통신 3사를 통틀어 정액 가입자 22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폰 꾸미기와 음악·비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중심이었던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공인인증서를 계기로 실생활 수요를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KTF·LG텔레콤이 지난해 10월 전문업체인 인포바인(대표 문명관 http://www.infovine.co.kr)과 함께 ‘유비키’라는 휴대폰 공인인증서 서비스를 출시한 뒤 최근 정액 가입자가 22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이 12만명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KTF가 6만명, LG텔레콤이 4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유비키’는 휴대폰 메모리에 공인인증서를 저장, PC 등에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휴대폰 공인인증서를 무선인터넷 버추얼머신(VM) 방식으로 내려받아 사용한 뒤 바로 삭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기존 인증서 저장매체인 PC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카드에 비해서도 안전성이나 휴대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며, 인터넷뱅킹 이용 시 마치 ‘일회용’ 공인인증서처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한 뒤 해당 PC에서 곧바로 삭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드물게 SK텔레콤·KTF·LG텔레콤이 같은 시기에 동일한 형태로 출시한 ‘공통’ 서비스가 이처럼 조기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부분의 부가서비스가 사업자들 간 경쟁 탓에 차별화나 속도 경쟁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유비키는 자연스럽게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는 실생활에서 생겨나는 소비자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뱅킹 외에 PC를 통해 전자상거래로 상품을 구입할 때 대금 30만원이 넘는 경우 신용카드 결제 시 공인인증서가 필수여서 수요가 차츰 늘고 있다. 정액 요금은 SK텔레콤·KTF가 정보이용료·데이터통화료 없이 월 900원, LG텔레콤은 데이터통화료를 부과하는 대신 월 6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3사는 최근 국민은행을 제외한 전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에 유비키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비씨·신한·LG카드에 이어 삼성·현대카드 등 나머지 시중 카드사에도 유비키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공인인증서가 정체 국면에 접어든 무선인터넷 환경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하고,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