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전기공업와 후지쯔 등 일본 현금자동지급기(ATM) 제조업체들이 한국과 중국 사업을 확대한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쯔·오키전기공업·히타치오므론터미널솔루션·FKM 등은 한국, 중국 등지의 생산 체제를 확충하고 신기종을 대거 투입해 매출을 2배에서 4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신화폐’ 특수를 거쳐간 일본 시장 대신 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행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후지쯔는 새 화폐를 잇따라 발행하는 한국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올 매출을 지난 해보다 약 2배 늘어난 100억엔으로 늘려 잡았다. 지난 1월 발행한 5000원권 지폐에 이어 내년 1월부터 1만원권와 1000원권 새 화폐를 지원하는 ATM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지법인 후지쯔프론테크가 판매를 맡는다. 자사 브랜드 판매 외에도 LG전자 계열 ATM 제조업체에 핵심부품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오므론터미널솔루션스는 한국에서 ATM용 부품 판매를 강화한다. 앞으로 2년 간에 1만5000대 분의 핵심부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에선 오키전기가 사업을 크게 강화한다. 오키전기는 내년 초 광둥성에 ATM 설계 개발에서 제조까지를 일괄 생산하는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 투자액은 약 2억엔이며 생산능력은 월 500대 정도다.
이 회사는 오는 2008년까지 중국내 점유율을 지금보다 4배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0%에 이른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지난 해 일본 ATM 출하액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045억엔 규모로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