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비밀번호 솔루션 시장 `춘추전국시대`

신한은행은 전산통합의 성공을 기념하고 전자금융 서비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인터넷·폰뱅킹 등에 사용되는 일회용비밀번호(OTP) 카드를 무료로 발급한다.
신한은행은 전산통합의 성공을 기념하고 전자금융 서비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인터넷·폰뱅킹 등에 사용되는 일회용비밀번호(OTP) 카드를 무료로 발급한다.

 일회용비밀번호(OTP) 솔루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은행들은 내년 초 OTP 통합인증센터가 가동되면 전자 금융거래 보안 강화를 위해 OTP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게임사들도 아이템 해킹 등 고객정보보호를 위해 OTP 솔루션 도입에 나서면서 내년 관련 시장의 급성장이 예고된다. OTP란 인터넷뱅킹 등 전자거래를 할 때마다 새로운 비밀번호를 생성, 입력하도록 해 기존 보안 카드 방식보다 훨씬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미래테크놀로지·RSA시큐리티·이니텍 등이 이끌었던 시장에 인네트·바스코·시큐어컴퓨팅 등이 신제품을 내놓고 가세해 은행과 게임업체 시장을 노리고 있다.

 

 ◇OTP 시대 본격 개막=시중 은행은 지난해 금감원과 정통부 등이 마련한 ‘전자거래 안전성 강화대책’에 따라 OTP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

 최근 신한은행은 전산통합의 성공을 기념하고 전자금융 서비스 보안 강화를 위해 연말까지 OTP 카드를 무료로 발급하기로 해 OTP 활성화에 불을 댕겼다. 이미 우리은행·전북은행·SC제일은행 등이 일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OTP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신한은행의 대대적 발급으로 경쟁 은행들의 도입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온라인 게임사들도 OTP 도입에 적극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월부터 리니지에 적용한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MOTP) 서비스를 엔씨소프트의 전체 게임으로 확대 적용했다. 이 NC OTP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들은 휴대폰에 설치된 하나의 OTP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자신이 가입한 엔씨소프트 모든 게임의 인증 절차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NHN도 R2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OTP를 도입할 예정이다.

 ◇OTP 솔루션, 춘추전국시대=최대 사용처인 은행과 게임사들의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호출기 형태의 토큰형 OTP에서부터 카드형·모바일형 솔루션 등 10여종에 이르는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국산 솔루션으로 OTP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래테크놀로지(대표 정균태)는 토큰형 OTP로 신한·조흥·우리·외환·한국은행 등 9개 주요 은행에 제품을 공급했다. RSA시큐리티는 최근 네트워크 통합(NI) 전문업체인 에스넷시스템(대표 정광헌)과 총판 계약을 하고 토큰형 OTP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오티피멀티솔루션(대표 김성주)은 해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바스코 솔루션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카드형 제품도 나왔다. 인네트(대표 김유식)는 미국 이노베이티브 카드 테크놀로지와 총판계약을 하고, 배터리·보안회로·스위치를 지불카드 안에 집적해 제작한 카드형 제품을 내놨다.

 별도의 OTP 단말기가 필요없는 솔루션도 있다. 엔앤아이코리아(대표 임경정)는 별도의 휴대 단말기 없이 웹 브라우저와 휴대폰, e메일을 통해 OTP를 생성하는 ‘핀세이프’를 출시했다.

 한편 이니텍(대표 김재근)은 휴대폰을 단말로 이용하는 MOTP 솔루션으로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균태 미래테크놀로지 사장은 “내년이 OTP 솔루션 확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서 초기 시장부터 과열양상을 띠고 있지만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제값을 받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