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메일서버에 드는 돈은 아깝지 않다

지난 24일 맨텍이 주최한 ‘메일서버 솔루션 세미나’에는 200명 이상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24일 맨텍이 주최한 ‘메일서버 솔루션 세미나’에는 200명 이상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메일서버 투자 붐이 일고 있다. 공짜 메일서버를 써왔던 중소기업이 속속 메일서버 구축에 나서고 이미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도 다기능으로 무장한 메일서버로의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최근 한전KDN이 스팸 차단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했고 기은자산운용·제일약품·한화제약·김앤장 등 중견기업과 고등과학기술연구원·광운대학교 등 교육·연구기관 등이 메일서버 구축에 나섰거나 구축을 완료했다. 김형일 맨텍 사장은 “그동안 기업 IT 투자에서 메일서버는 후순위였으나 최근에는 달라지고 있다”면서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메일서버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왜 메일서버인가=기업에서 메일서버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메일서버 내 저장된 데이터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중요한 자료기 때문. 특히 업무 유형이 단독처리에서 공동작업으로 변화하면서 메일 효율성이 업무 효율성으로 직결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김형근 모비젠기술연구소장은 “동료와 상사 간 주고 받는 파일 용량이 커진 것도 메일서버와 관련 솔루션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라면서 “요즘은 프레젠테이션 파일 하나가 보통 수십MB고 동영상 파일은 Gb급을 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유지 보수 문제도 등장했다. 업무가 복잡해지고 처리량도 많아지면서 무료 메일 솔루션을 이용해 구축한 메일서버가 다운돼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기술로 무장한 메일서버=더욱 눈에 띄는 것은 메일서버에 대한 업계의 기술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팸이나 바이러스 차단 솔루션을 메일서버에 적용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최근에는 데이터 유실을 막기 위한 이중화, 장애 발생 시에도 즉각 구동이 가능한 재해복구(DR) 솔루션, 메일 데이터를 손쉽게 저장, 검색할 수 있는 검색 및 아카이빙 솔루션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최근 메일서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DR 기능과 클러스터(이중화) 기능을 추가했고 기은자산운용은 메일서버 DR는 물론이고 아카이빙 시스템까지 갖췄다.

 구병국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사용자 그룹 시솝은 “메일이 기업 업무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면서 메일서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경우 샤베인옥슬리법 발효 후 e메일 보관 규정이 까다로워지면서 e메일 컴플라이언스 시장과 아카이빙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00억∼300억원 시장=메일서버 투자 붐이 일면서 내년도 관련 시장 규모도 수백억원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일 맨텍 사장은 “종업원 1000명 기업 기준으로 보통 메일 및 스팸·바이러스 차단 솔루션에 2000만원, 서버 투자에 1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투자한다”면서 “각종 서버 투자와 솔루션·서비스 시장까지 합하면 내년도 메일서버 시장만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