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브랜드파워 여전하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번호이동성 및 010 통합번호 도입 후 식별번호 가입자 분포

번호이동성 제도와 010 통합번호 제도가 시행된지 3년 가까이 흘렀지만 ‘SK텔레콤=011’이라는 브랜드 파워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2년마다 단말기를 교체할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도입된 010 식별번호는 현재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야 하나, 아직 전체 가입자의 42%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월 번호이동성 시차제와 함께 010 신규 통합번호가 도입돼 3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9월말 현재 010 통합번호 가입자는 42%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58%는 기존 사업자의 식별번호 가입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기존 식별번호인 011과 017 가입자는 총 1421만8976명에 이르러 전체 35.8%나 된다. KTF의 016 가입자는 9월말 현재 502만4493명(12.6%), LG텔레콤의 019 가입자는 250만8393명(6.3%)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사라진 017·018 가입자는 각각 192만2791명(4.8%)과 128만1081명(3.2%). 전체적으로 볼때 019에 비해 016 유지자는 2배 가량, 011 소지자는 5배 가량 각각 많은 수준이이어서, SK텔레콤의 번호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사업자별 식별번호 가입자 현황을 보면 이같은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2000만여 명 가운데 011 번호 소지자는 938만4933명으로 전체 47%에 육박한다. 017을 합치면 1078만4065명으로 50%를 뛰어 넘는다. 반면 010 식별번호 소지자는 728만6297명으로 36.4%, 016·018 번호는 151만985명(7.5%), 019 번호는 45만529명(2.2%)에 그친다.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고객 가운데 기존 KTF와 LG텔레콤의 식별번호를 유지하는 가입자는 10%가 안되는 것이다.

반면 KTF 가입자는 594만5076명이 010 신규 번호 가입자로 전체 46.6%를 차지하고 있고, 기존 번호 소지자는 016·018을 합쳐 31.8%에 그친다. LG텔레콤은 절반인 49.8%가 010 번호 소지자이고 기존 019는 156만1105명(22.6%)이다.

이동통신 3사를 볼때 기존 식별번호 가입자 비중이 010에 비해 높은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번호이동성 제도와 010 통합번호 환경이 갖춰진지 오래됐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SK텔레콤이 프리미엄급 브랜드인 것이 사실”이라며 “이동통신 시장의 비대칭 규제가 아직까지는 필요하다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사업자 식별번호 가운데는 018 번호 소지자가 가장 적은 128만1081명(3.2%)으로 줄어든 상황이어서 앞으로 몇년후면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번호도 나타날 전망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