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경영’ ‘품질경영’ ‘수익경영’
세계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빅3’ 휴대폰 제조사들이 각각 제시한 2007년도 경영 키워드다. 3사의 경영 키워드는 각각 지금까지의 경쟁요소를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대신 문제점은 보완하자는 공통점을 갖는 게 특징이기도 하다.
우선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은 ‘창조적 경영’을 내년 휴대폰 사업의 화두로 제시했다. 창조적 경영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독자성과 차별성을 갖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의도로 강조한 주제다.
삼성 정보통신총괄은 우선 이 회장이 창조적 경영의 산물로 거론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세계화 및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애니콜’에 이어 향후 10년간 정보통신총괄이 주력할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반영이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 10월 4세대(G) 이동통신 주파수 결정을 앞두고 관련 선행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와이브로 활성화의 관건은 결국 독창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단말기가 될 것”이라며 “2007년을 와이브로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텔레콤이탈리아·스프린트·NTT도코모 등 유무선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전자는 새 경영 키워드로 ‘품질경영’을 내놨다. ‘2007년 톱3’ 등 기존에 세웠던 목표에 연연하지 않고 3.5G 이동통신(HSDPA), DMB, 모바일 와이맥스 등 차세대 단말기에 대한 철저한 품질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또 지난해 평택으로의 공장 이전과 올해 모토로라의 ‘레이저’ 돌풍 등 돌출변수 출현에 따른 적자 등의 시행착오를 더는 겪지 않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분간 단말기 내구성 및 견고함 등을 한층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기복이 심했던 분기별 실적을 안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LG휴대폰의 인지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춰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의 일환으로 초콜릿폰 후속으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개발한 ‘샤인’을 내년 전략 상품으로 집중 판매한다.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팬택계열은 ‘수익 경영’을 통해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낸다는 전략이다.
팬택계열은 이를 위해 최근 전략시장 축소, 불필요한 비용 절감 등 내실경영 실천을 위한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팬택계열의 모든 의사결정은 ‘수익경영’ 적합 여부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팬택계열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선 생존이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없는 시장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최소화하고, 미주·중남미·일본·한국 4대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