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코어2듀오`

 노트북PC 플랫폼이 ‘코어2듀오’ 기반으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 코어2듀오(코드명 메롬)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PC 판매가 출시 한 달 만에 이미 1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G전자 등 일부 업체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 가운데 4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비중도 높아졌다. 삼성과 LG전자뿐 아니라 중소 브랜드도 코어2듀오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새로 편성하고 마케팅 체제도 정비중이다. 시장 경쟁이 불 붙으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코어2듀오 노트북PC는 1세대인 ‘코어듀오’에 비해 성능을 20%가량 높였는데도 배터리 소모량은 비슷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어2듀오 노트북PC 판매 ‘탄력’=주요 PC업체에 따르면 출시 첫 달인 9월 한달 동안 코어2듀오 노트북PC 판매가 1만대를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초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4500대에 이어 이달 현재까지 7800대를 팔아 치웠다고 밝혔다. 전체 노트북PC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16%에서 27%로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김운기 삼성전자 부장은 “이런 추세라면 내달 삼성 단일 브랜드로 1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9월 전체 노트북PC 판매 중 코어2듀오 비중이 40% 이상이었다.

 조중권 LG전자 부장은 “9월이 PC업계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결과”라며 “기존 듀얼코어 노트북PC와 비슷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삼보컴퓨터도 지난달 말 코어2듀오 노트북PC ‘에버라텍 6600’ 모델을 선보여 단일 모델로 출시 보름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보는 내달 코어2듀오 노트북PC 2개 모델을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노트북PC 대기 수요 ‘흡수’=이처럼 코어2듀오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된 데는 데스크톱PC용 코어2듀오 CPU ‘콘로’ 발표 이후 1개월이 지나서야 노트북PC용 코어2듀오가 선보이면서 프로세서 교체에 따른 대기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주요 업체가 발 빠르게 라인업을 갖춘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듀얼코어 라인업 ‘S1·T1·M1·P1·V1’ 5개 시리즈에 이어 코어2듀오 수요를 겨냥해 ‘S1·R1·P1·M1·LW25 어드밴스트’ 5개 시리즈를 동시에 출시했다. 또 이달 초에는 17인치 AV 성능을 강화한 ‘W1시리즈’를 추가했다.

 삼성전자도 코어2듀오 제품 ‘센스 Q35’와 ‘R55’를 선보인 데 이어 ‘센스 M55·X60+·X11·R65’ 등 주력 모델 대부분을 코어2듀오 기반으로 전환해 프리미엄 노트북PC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밖에 델·후지쯔·도시바·소니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도 지난달과 이달에 코어2듀오 라인업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코어2듀오가 ‘대세’=코어2듀오 탑재 제품으로 마케팅 초점이 맞춰지면서 노트북PC는 사실상 듀얼코어가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듀얼코어 제품은 올해 초 처음 선보인 이후 국내 노트북PC 판매 수량 중 1분기 7.5%, 2분기 27.7%를 차지하는 등 수요에 탄력을 받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주연테크도 이미 1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코어2듀어 노트북PC를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코어2듀오 노트북PC 가격은 100만원 중반에서 200만원대”라며 “올 연말이나 내년쯤이면 가격은 더욱 떨어져 올해가 노트북PC 시장에 ‘코어2듀오 시대’를 알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