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북극성`은 땄지만…

 삼성SDS가 경기도 오산의 ‘제1중앙방공관제센터(MCRC) 노후 교체사업(일명 북극성)’이란 대어를 낚았다.

 지난 1998년 대구 제2 MCRC 구축 프로젝트 발주 이후 최대 규모의 국방 정보화 사업인 북극성 프로젝트는 예산이 1340억원 규모에 달해 삼성SDS, LG CNS, KT 3개 업체는 연초부터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약 1년 간 피 말린 수주경쟁 종료=방위사업청은 ‘삼성SDS-미국 탈레스레이시온시스템(TRS)’ 컨소시엄, ‘LG CNS-미국 노스롭 그루만’ 컨소시엄, ‘KT- 이스라엘 네스’ 컨소시엄 등의 기술 및 가격 평가를 거쳐 삼성SDS 컨소시엄을 낙점했다.

 삼성SDS 컨소시엄, LG CNS 컨소시엄, KT 컨소시엄은 각각 약 1270억원, 약 1700억원, 약 1200억원을 입찰 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SDS 컨소시엄이 기술평가 점수에서 KT 컨소시엄보다 근소한 차이로 우세를 보여 북극성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 측은 12월부터 제1 MCRC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제1, 2 MCRC 체계에 각각 전술데이터 링크-16 기술을 탑재·연동하는 등 2010년 11월까지 47개월 간 사업을 수행, 공군의 대 방공 핵심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SDS는 이를 계기로 향후 10년간 5000억원에 달하는 국방정보화 및 무기체계 사업분야에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특히 이 회사는 MCRC와 타 국방 사업 간의 연계가 가능한 한국형데이터링크센타 사업, F-15 데이터링크 사업, F-16 성능개량 사업 등의 후속 사업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기술 이전과 관련 TRS가 기술 노하우 이전을 대전제로 데이터 링크 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하기로 업무지분을 일부 나눴다”며 “삼성SDS가 북극성 사업에 ‘주역이 아닌 조연으로 참여한다’는 주변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북극성 사업이 남긴 과제=IT서비스 업체들은 북극성 사업 입찰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첫 단추를 잘 못 꿰었다’고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 간 짝짓기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달아, 사업 주도권을 외국 기업에 내줬다는 것이다.

 북극성 사업 핵심이 데이터링크 기술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은 주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에 휘둘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외국 기업에 핵심기술 이전·사업지분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방위사업청이 국내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먼저 선정한 후 외국 업체 간 기술 및 가격 경쟁을 붙였다면 국내 업체가 주사업자로서 외국 업체에 핵심기술 이전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외화 지출 규모도 좀 더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일례로 1998년 대구 제2 MCRC 구축 사업시 공군본부는 쌍용정보통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톰슨과 레이시온 등 외국업체 간 입찰 경쟁을 유도, 레이시온(현재 TRS)을 선택함으로써 약 16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한 바 있다.

 국방IT분야의 한 전문가는 “방위사업청이 북극성 사업을 절충교역 형태로 벌였지만 결국 국내 업체는 SW 개발비의 상당 부분을 외국 기업에 내줄 뿐 아니라 외국 기업의 핵심기술 이전 기피로 국방 SW 개발능력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대해 삼성SDS측은 “일정부분 공동개발이고 기술 이전 계획도 수립중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