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IT 매도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반도체 주는 팔고 통신서비스 주를 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이 이달 들어 5600억원 넘게 순매도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6년 8개월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며 주가도 이달 초(66만5000원)에 비해 5% 넘게 하락한 62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린 하이닉스도 외국인이 25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호조 탓에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난 6월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외국인들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IT 비수기인 내년 1분기를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것 뿐”이라며 “내년에도 삼성전자·하이닉스 실적 전망이 좋은 만큼 외국인 매도세를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접속료 소급 이익의 수혜를 누리며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22% 증가한 75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텔레콤의 실적호전을 예상, 이달 들어 95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발표한 LG데이콤도 외국인이 68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외국인 비중이 20% 근처까지 늘어났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통신업종의 경우 연말 배당이익이 좋고 시간이 갈수록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상으로도 비싸지 않아 외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