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건축물량이 예년에 크게 못 미쳐 홈네트워크 업계가 2∼3년 후 매출을 우려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홈네트워크 시장은 분양 후 건설이 완료되는 2∼3년 뒤에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로, 올해 신규 건축물량 부족에 따른 여파는 오는 2008년 이후 나타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오토메이션을 포함해 홈네트워크 수주 물량이 7만가구에 달했던 코맥스는 올해 수주 물량이 4만∼5만가구로 줄었다. 현대통신도 지난해 8만5000세대에서 올해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4만∼5만세대를 수주, 2∼3년후 매출 성장세의 적신호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신축 아파트는 최근 5년간 매년 35만∼55만가구가 분양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훨씬 줄어 30만가구가 채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은평뉴타운은 후분양으로, 용인 성복지구·동천지구·흥덕지구, 파주 신도시는 환경문제 등으로 분양 물량의 상당수가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코맥스 김종걸 이사도 “올해 연말까지 분양 물량은 30만가구 안팎”이라며 “외환위기(IMF)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주계약이 매출로 잡히는 2008년을 전후해 홈네트워크 업계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비디오폰을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로 기축 아파트 시장을 공략하거나, 단순 단말기(월패드) 공급 외에 범위를 넓혀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까지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나마 기대가 되는 것은 통상 11월을 전후해 건설사들이 연초에 수립한 분양계획의 일부를 집행하는 만큼 올해도 추가 분양 물량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또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건설계획과 고가의 홈네트워크 시장이 늘어나는 것도 위안이 되지만 당장 도움이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1월을 전후해 분양 물량이 일부 나오고, 최근의 신도시 형태 분양이 건설사간 경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고가의 홈네트워크 솔루션이 공급되는 형태로 발전되고 있지만 2008년 매출 진작 및 순익 증진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