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국내 경기위축과 실적부진의 영향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코스닥 대표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22% 감소한 28억원에 그쳤다. 주가도 7월 초에 비해 18%가량 하락한 1만8100원까지 떨어졌다.
한글과컴퓨터는 올 2분기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21억원)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이의 영향으로 한컴은 7월에 1400∼1500원선까지 상승했으나 뚜렷한 실적개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8월말 주가가 1000원선까지 하락했다. 이후 1200∼1350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26일 종가는 1210원이다.핸디소프트도 올 1·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며 7월 초 수준인 2615원선에서 답보상태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SW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데다 장기적인 성장성을 담보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선인터넷 플랫폼 관련 주들이 통신업체의 와이브로,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등 신규 서비스 강화에 따라 수혜를 받고 있는데 비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신규 SW 수주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경기위축과 함께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하면서 SW산업도 침체 국면에 있다”며 “SW산업 자체가 주식시장에서는 이익 모멘텀이 약한 종목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에서 볼수 있는 것 처럼 보안업계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해외시장 진출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기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또 박 선임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가 향후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백신부문이 활성화된다면 주가측면에서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와 핸디소프트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이 확실한 성장성을 보일 때 까지는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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