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캠코더시장에 대용량·고선명(HD) 화질의 고급 기종이 대세로 떠올랐다.
일 시장에서는 올 들어 소니·캐논 등의 HD급 모델이 잇따라 등장해 히트를 기록, 최근 2년간 연간 150만대 전후의 캠코더 출하로 앓았던 성장몸삼을 떨쳐버리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기록매체로 기존 비디오 테입 대신 하드디스크저장장치(HDD), 플래시메모리 등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와 마쓰시타전기산업은 공동으로 캐코더로 HD 영상을 기존 DVD 등에 기록할 수 있는 신규격 ‘AVCHD’를 만들었다. 이 규격은 고도의 데이터 압축기술을 사용해 다량의 정보를 포함한 HD 영상을 현행 DVD에도 장시간 녹화할 수 있다. 직경 8㎝ DVD의 경우 양면에 모두 40분의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당초 테입 방식 HD급 기종을 발표한 소니는 지난 달 AVCHD 규격으로 첫 DVD 방식 캠코더를 발표했다. 이달에는 HDD 탑재형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단지 DVD에 녹화해도 AVCHD 규격을 지원하지 않는 기종의 경우 HD 영상을 재생하지는 못하는 게 단점이다.
신규격을 지원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전용 소프트웨어(SW)를 갖춘 컴퓨터나 내달 출시하는 ‘플레이스테이션(PS)3’으로 본격적인 보급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마쓰시타전기도 연내 AVCHD 지원 캠코더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록매체로는 SD카드를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GB의 기록용량을 지닌 카드라면 표준 화질로 약 85분, 고화질 모드로는 약 55분 정도의 녹화를 할 수 있다.
앞서 캐논은 지난 9월 초 출시 HD급 캠코더를 출시한 상태다. 비록 테입 방식이기는 하지만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 기술을 응용한 동영상용 CMOS센서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기록매체도 다양한 종류가 등장했다. HDD 탑재형을 처음으로 제품화한 일본빅터(JVC)는 내년 상반기 HD급 캠코더를 출시할 계획이다. 히타치제작소는 DVD와 HDD를 동시 탑재한 하이브리드캠코더를 상품화해 대히트를 기록했다. 내년 출시 목표로 HD급 제품을 개발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TV의 경우 HD급 모델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호환을 위해서도 HD 캠코더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