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의 제조업 생산과 지역 내 총생산(GRDP) 성장이 수도권을 앞질렀다고 한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 60년대 이후 세계가 놀랄 만한 압축성장을 이뤄낸 우리 경제의 고민은 지속적인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 변화의 속도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 경제 주체의 균형 있는 발전과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지방의 발전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는 것은 ‘질 좋은 성장’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다양한 마케팅과 기업 세일즈를 통해 지역 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연관기업과 관련기관 등을 집적화한 전문 클러스터 단지를 개발하는 등 기업유치 방법과 지방투자 환경 등도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 지방투자 관련 기업의 상담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업은 기대와 불안감을 가지고 상담에 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나타나면서 지방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지고 상담 사례 역시 많아지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자원부와 비수도권 13개 광역시·도와 공동으로 광주광역시 주도의 ‘제3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를 통해 지방으로 이전을 계획중이거나 지방 투자에 관심이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투자유치상담회’를 갖는다.
이번 상담회는 지역과 기업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해 기업이 이전을 희망하는 지역에 대한 투자 여건 등을 지방자치단체 투자 담당자로부터 쉽게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해서 기업의 지방투자를 돕고자 마련한 자리다.
기업·연구소·관련기관 등 다양한 경제 활동 주체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발전의 긍정적인 효과가 지역 주민, 더 나아가 국가 경제 전반에 나타나려면 지역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산돼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지역투자유치상담회는 지역투자 활성화와 지역산업혁신 분위기를 더욱 고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 같은 다양한 투자설명회에 좀더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져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덕경(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이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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