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전업체들이 제품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저가경쟁에 몰입할 경우 시장질서만 혼탁해지고 기업 경영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가 전략보다는 첨단 제품 생산이나 서비스 등의 차별화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이 바로 블루 오션을 창출하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중소 가전업체가 제품 차별화에 나선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안테나 없는 DMB 단말기, 27인치 초대형 TV 겸용 모니터, 인터넷(IP)TV 등 대기업이 미처 개발하지 못한 첨단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기업 성장에 청신호라고 하겠다.
세계 최초로 안테나 없는 DMB 단말기 겸용 MP3플레이어 ‘D2’를 개발한 코원은 고난도 기술을 접목해 프리미엄 MP3플레이어 시장을 노린다고 한다. 비티씨정보통신도 최근 세계 최초로 22인치 와이드TV 겸용 모니터를 선보였고 27인치 초대형TV 겸용 모니터 시장 참여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들 기업은 제품 차별화롤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가는 유형이다. 또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어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도 있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인해 생활가전업계에서 대박 신화도 나온다니 반가운 일이다. 유닉스전자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내놓은 스팀진공청소기는 매달 5만대를 팔아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쿠쿠홈시스의 ‘일품석’ 전기밭솥도 35만원대의 고가 제품인데도 공급이 달린다고 한다. 다른 기업들이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중소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려면 차별화 전략은 불가피하다. 이미 가격 경쟁력은 한계점에 와 있다. 중국업체들이 싼 인건비를 무기로 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보태 대기업도 가격을 조정하고 있어 저가 전략만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 수 없다. 설령 유지한다 해도 기업경영에 큰 도움이 못 된다. 마케팅 조직이나 인력이 대기업에 비해 열세인 중소 기업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차별화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다.
중소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이기려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제품 차별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LG그룹의 구본무 회장도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에게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제품 차별화로 시장지배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LCD사업은 30인치 이상의 TV패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형 TV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7-1’라인의 양산을 통해 업계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OLED·플라스틱LCD 등도 신기술 연구 개발 활동을 강화해 차세대 기술 확보와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 등이 모두 차별화 전략이다.
따라서 중소기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 새로운 경영전략인 ‘블루오션’은 바로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첨단 제품을 생산할 경우 기존 경쟁자를 이기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물론 이와 함께 기업은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 등에도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가 자사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경쟁력 우위 수단이 곧 제품 차별화라는 점을 기업인은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