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규모 디지털TV(DTV) 판촉전에 잇따라 나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DTV 가격인하 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프로야구 2연패를 기념해 DTV 가격을 사실상 인하하는 초특급 판촉 행사를 기획하자 LG전자도 비슷한 판촉행사로 맞대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야구 2연패를 기념해 다음달 1일부터 LCD·PDP T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은 이벤트를 열기로 하고, 20만∼30만원에 달하는 상품권 또는 20인치대 소형 슬림 브라운관TV 등 다양한 사은품 선정에 착수했다. 또 CJ홈쇼핑을 통해 일주일간 프로야구 우승 기념 ‘파브’ 특별 판매 방송에 나서는 한편 ‘파브’ 홈페이지를 통해 LCD TV ‘모젤’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이벤트도 병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삼성전자의 판촉행사에 정면 대응키로 하고, 비슷한 판촉 행사 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프로야구 우승을 기념해 최고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제공했고, LG전자는 3일 뒤 똑같은 이벤트로 맞불을 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전유통가에서는 제2의 DTV 가격인하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게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권이나 사은품은 사실상 그 만큼의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지난해에도 프로야구 우승 이벤트로 촉발된 가격인하 경쟁이 연말 재고 소진과 맞물려 잇따른 가격인하 발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30만∼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면서 250만원을 호가하던 32인치 LCD TV 가격을 200만원대 초반으로 끌어내린 바 있다. 이후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한 추가 가격인하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구형 32인치 LCD TV 가격이 처음으로 20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상품권 등으로 한번 떨어진 TV 가격을 다시 올린 사례가 거의 없는 점을 들어 현재 170만원 안팎의 32인치 LCD TV가 연말까지 140만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CJ홈쇼핑을 통해 일주일간 DTV 판매 특별 방송을 편성하는데 맞서 LG전자도 전략적 관계사인 GS홈쇼핑과 비슷한 방송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돼 홈쇼핑 채널간 DTV 판매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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