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차세대 추진 전략을 담금질해온 하나은행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선다. 특히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은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새로운 IT트렌드인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금융IT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하나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계획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약 2년간 신시스템 개발을 위한 IT 대장정에 오른다. 이에 따라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하나은행 차세대 사업이 연내에 프로젝트오피스(PMO)·IT서비스(SI) 사업자 선정을 필두로 세부 프로젝트를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가 이뤄진만큼 곧 차세대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이 꾸려질 것”이라며 “내달중 조직정비가 끝나면 세부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태스크포스(TF), 상시조직 등 추진조직의 형태를 두고는 아직 최종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음달중 차세대 추진조직 체계와 관련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PMO·SI 사업자 선정, 멀티채널통합(MCI) 등 선행 사업들이 순차적으로 발주무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삼성SDS, 딜로이트컨설팅·한국IBM BCS 컨소시엄 등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을 진행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SOA를 통한 시스템 구현전략을 공식화해 SOA가 은행 차세대 시스템에 도입되는 첫 시험무대임을 알렸다.
최근 전세계 IT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SOA는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SW)를 공유하고, 재사용하기 위해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단위로 개발하는 새로운 SW 설계방식이다. 기술 지향적인 솔루션이나 특정 업무의 IT요구만을 충족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중점을 둔 SW를 설계함으로써 기존 IT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에 해당한다.
한편, 세부 프로젝트중 선행사업 성격을 띠는 MCI는 영업점 창구, 자동화기기(CD·ATM), 인터넷, 유·무선 전화 등 이른바 4대 고객 접점의 정보를 통합해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 판매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최근 융복합형 상품과 신규 채널 증가, 인수합병(M&A) 등이 가속되면서 유연한 상품·서비스 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