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게임시장의 허브로.’
내달 9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06’은 해외 거물 업체들이 대거 참가, 한·중·일 3국이 매년 개최하는 메인 게임전시회 중 국제적 면모에 있어 가장 큰 덩치와 내실을 갖추게 됐다.
이번 지스타 무대에 참가하는 총 30개국 226개 게임관련 업체중에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타임워너 계열의 게임 퍼블리싱업체 게임탭, 일본의 고나미·반다이, 중국의 나인유 등 각 지역 대표 주자들이 어깨를 겨루듯 망라돼 있다. 지역 경계 없이, 국적을 뛰어넘어 게임퍼블리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비벤디유니버셜도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누구보다 이번 지스타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글로벌 게임기업은 MS. 지난해 소니가 참석하며 차지했던 자리를 이번 만큼은 일찍부터 꿰찼다. MS는 미국 E3나 일본 도쿄게임쇼(TGS) 공식 개막 이전에 대대적인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어오던 관행대로 31일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X박스360용 신작 타이틀 라인업을 공개하며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나인유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나인유는 한국 온라인게임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하면서, 훨씬 앞서 달리던 샨다를 일시에 추월해버린 기세를 갖고 있다. 나인유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공개되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중국 판권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퍼블리싱 파트너 보다는 신생 업체들이 내놓는 신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타임워너 계열의 게임탭도 이번 지스타 무대가 사실상 한국에서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선언하는 장인 셈이다. 그동안 물밑에서 한국 게임을 물색하고, 한국업체와의 협력을 타진해오던 것에서 이제 실체를 드러내놓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개발사들도 게임탭의 배경과 자금력 등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공식적인 행보와 함께 코트라·서울통상진흥원·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 관련 기관들이 수차례 수출상담회를 개최함으로써 이들 해외 대형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관들은 이들로부터 국내 개발 스튜디오 설립이나 국내 직접 투자와 같은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밖에도 B2B관을 중심으로 진행될 각 업체별 개별 상담회나 미팅 등에도 해외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