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주, 올해는 좋았는데 내년에는?’
통신장비 주들이 KT,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통신사업자의 내년도 설비투자 축소 전망에 따라 내년도 성장세 지속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와이브로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통신장비업체들이 내년에는 매출 감소세가 예상되며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케이엠더블유, 에이스안테나, EMW안테나, 기산텔레콤 등 통신장비 주들은 지난 8월부터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최근 3개월간 주가가 작게는 20%에서부터 크게는 두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내년도 통신시장이 올해와 달리 특별한 신규서비스가 없어 내년에도 수혜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통신장비업체의 경우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신규서비스를 구축해야 매출이 늘어나는데 DMB, HSDPA, 와이브로 등 새로운 서비스가 태마로 떠올랐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눈에 띠는 이슈가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현중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통신업체의 WCDMA 관련 내년도 설비투자 예산이 올해로 당겨져 집행되고 있다”며 “이동통신 중계기를 비롯한 통신장비 시장이 내년에는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KT가 내년에 와이브로와 관련된 투자를 예상보다 많이 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비관적이며 이에 따라 통신장비업체들의 내년도 매출 악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통신장비 업체들이 수출 등 해외진출을 시도하면서 국내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에 얼마나 대비할 수 있느냐가 성장세에 중요한 관건이라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부장은 “통신장비업체들이 와이브로 장비를 해외에 얼마나 수출할 수 있을지가 내년도 주가에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김강오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일본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가 정체되면서 통화품질로 승부하려는 이통사들이 중계기, 기지국 등에 설비투자를 확충하고 있는 점이 수출업체에게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통신장비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통신장비 주들의 국내 통신사 수주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출이 매출을 어느정도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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