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생활가전 부문(TV제외)에서 연간매출 1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월풀·일렉트로룩스와 함께 세계 3대 생활가전 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한편, 후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 3분기까지 생활가전 부문 누적매출이 83억달러(7조8300억원)에 이른 것으로 30일 집계했다. 4분기는 세탁기와 냉장고 매출이 늘고,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올 연말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73억달러였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83억달러로 늘어 올 목표인 107억∼108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100억달러 고지를 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96억달러에 비해서도 11%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이 같은 성장배경에 세계적으로 추진한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보급형 제품을 줄이고 양문형냉장고·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위주로 라인업을 교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탁기만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북미시장에서의 약진도 생활가전 부문 100억달러 달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미시장은 지난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나 성장했으며, 이에 따라 생활가전 부문 매출 가운데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17%에서 올해 22%로 늘어났다.
LG전자는 내년에도 보급형 대신 프리미엄 제품에 초점을 맞춰 12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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