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원자현미경(AFM)이 세계 최대 하드디스크업체인 미 시게이트의 차세대 하드디스크 생산 공정 장비로 채택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원자현미경 전문벤처 PSIA(대표 박상일)는 최근 시게이트와 계약을 하고 하드디스크 생산 공정용으로 자사의 원자현미경을 납품하기로 했다.
원자현미경은 물체의 형상을 나노미터(nm) 수준에서 측정할 수 있는 첨단 계측장비로서 나노기술 연구나 하드디스크,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하드디스크 헤드의 제조 공정은 수나노미터의 극미세 구조물을 정확히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원자현미경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박상일 사장은 “미국 비코(Veeco)사 등의 원자현미경 업체들을 제치고 우리 제품이 선택된 것은 국내 나노계측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밝혔다.
PSIA는 1997년 설립됐으며 수원 본사 외에 미국 샌타클래라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종래의 원자현미경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원자현미경을 2002년 개발, 전 세계 21개국에 300여대를 판매한 바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