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시판중인 디지털카메라·캠코더·PC·PDA·내비게이터·프린터 등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규격의 SD카드가 국내 출시될 예정이어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는 이달 중순 일본 마쓰시타의 SDHC(SD High Capacity)카드를 국내 수입, 판매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SDHC카드는 기존 SD카드와 모양은 같지만 시판중인 디지털카메라·캠코더·PC·PDA 등 대부분 디지털 기기에서 호환이 안 된다.
이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산요의 캠코더 ‘작티 DMX-CA6’, 파나소닉 카메라 ‘FX07’, 캐논 카메라 ‘파워샷 A640’ 정도로 극히 한정돼 있다.
SDHC카드는 현재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하는 SD카드의 상위 규격으로 마쓰시타·샌디스크·도시바 등 세계 828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업계의 기술 컨소시엄 SDA에서 2GB 이상의 대용량 메모리 카드를 만들기 위해 개발했다.
SDHC카드의 호환성 문제는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는 한 펌웨어 업데이트 등 사후 지원으로 해결할 수도 없으며 접촉면에 흠집이 있으면 원칙적으로 환불이 불가능해 소비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볼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파나소닉코리아는 소비자의 사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 측은 “혼선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SD카드 전면에는 ‘SDHC’ 마크가 찍혀 있기 때문에 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DHC카드는 파나소닉에 이어 샌디스크·도시바에서도 연내 발매될 예정으로 당분간 호환성 문제로 인한 소비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용어설명:SDHC=SDHC와 기존 SD 메모리카드의 차이점은 파일 시스템이다. SD 메모리카드가 FAT16의 파일 시스템을 지원했던 반면에 새로운 SDHC는 FAT32를 지원함에 따라 2GB 이상의 대용량을 지원할 수 있다. 올 초 CES에서 SDA가 SDHC카드의 내용을 발표했으며 지난 7월 일본에서는 상용화된 제품이 처음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