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리눅스 시장 진출 두고 IBM과 오라클 갈등

 ‘오라클의 리눅스시장 진출을 가장 경계하는 기업은 IBM?’

IBM의 CTO이자 SW부문 전략책임자인 크리스토프 클뢰크너가 오라클의 리눅스 사업 진출에 대해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그는 오라클의 리눅스 사업 진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눅스 시장에 파괴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프 CTO는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오라클이 리눅스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만든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비탈길일 것”이라며 “그것은 분명 우리가 매우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뢰크너 CTO는 오라클의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과 여타 SW기업들이 만약 새로운 오라클 리눅스에서 자신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철저히 테스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라클의 이번 움직임은 리눅스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업체들의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고 리눅스 사업을 단편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클뢰크너 CTO의 발언은 IBM과 오라클이 리눅스의 향후 진로를 둘러싼 갈등과 격돌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주 리눅스 시장 선두업체인 레드햇이 공급하고 있는 리눅스의 복제 버전을 공급하고 지원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발표해 오픈 소스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오라클은 오픈 소스 SW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레드햇의 상표를 붙이지 않은 채 레드햇의 코드를 복제하는 것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W 전문가들은 리눅스가 단편화되면 유닉스 운용체계(OS)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IBM과 HP 및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대형 컴퓨터 업체들은 자체적인 유닉스 버전을 판매하면서 단일 표준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얻지 못했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OS에 이런 분야를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IBM이 초기에 리눅스를 지원하고 레드햇이 시장 선두업체가 되도록 도운 것도 윈도 OS가 서버와 기업 데이터센터에 확산되는 것을 제한하려는 시도였다.

한편 지난주 여타 대형 기술업체들이 오라클의 리눅스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IBM은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