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장비 업체들 세계 순위는 10위권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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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장비 업체들이 올해 세계 톱10에서 모두 제외돼 앞으로 시장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장비업체를 다수 육성하려는 정부와 디스플레이 업계의 목표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세계 톱 10에 한국업체 전무=시장조사기관과 업계 추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LCD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디엠에스·주성엔지니어링 2개사가 톱10에 입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9위로 올라섰던 디엠에스가 올해 12위로, 지난해 10위였던 주성엔지니어링은 15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 1위 기업은 일본 알박으로 약 7억6670만달러 매출이 전망되며 2위인 TEL은 7억2300만달러(추정치)를 기록, 일본업체는 1, 2위를 비롯해 7개사가 10위권을 휩쓸 것으로 예상됐다.

 ◇15위권에는 다수 포진=국내 디스플레이장비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15위권에 들어간 업체는 디엠에스로 2003년 14위에 올랐다. 10위권에 가장 먼저 입성한 업체는 2004년 주성엔지니어링으로 10위를 기록했으며, 그해 디엠에스 11위, 에이디피엔지니어링 15위로 3개사가 15위권에 진입했다. 2005년에도 디엠에스(9위)·주성엔지니어링(10위)·에이디피엔지니어링(15위) 3개사가 포진했으며 올해 15위권에는 세메스(14위)가 포함되고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이 빠지면서 디엠에스(12위)·세메스·주성엔지니링(15위)이 포함될 예정이다.

 ◇일본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지존 확인=15위권 기업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은 2001년 11개사, 2002년 9개사, 2003년 10개사, 2004년과 2005년 8개사, 2006년 9개사 등 포진하면서 디스플레이 장비분야를 거의 독식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2002년 4개사에서 2003년부터 올해까지는 2개사로 줄었으며 지난해까지 1개사가 포함됐던 스위스는 올해는 15위권 내에 전무하다. 올해 15위권에는 이스라엘 기업도 1개사 포함돼 있다.

 ◇향후 전망=2003년 이후 한두 업체씩 톱10에 이름을 올리던 한국기업이 올해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장비 산업의 경쟁력 상실과 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장비 산업은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LCD업체의 수요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했던 분야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문선목 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 전무는 “올해 국내 장비업체가 10위권 밖으로 내려앉은 것은 통상 30%대를 유지하던 세계 디스플레이투자 가운데 한국의 비중이 올해는 20% 전후로 줄어든 것이 직접적 원인”이라며 “그러나 국내장비업계의 대만 수출이 늘고 있고 내년 초부터 국내도 공격적인 투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는 10위권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