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을 가다]일진그룹](https://img.etnews.com/photonews/0611/061102025204b.jpg)
일진그룹은 IT아웃소싱을 단행한 중견기업 중 손꼽히는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로 아웃소싱 4년차. 2003년 일진그룹은 전기·중공업·나노텍·소재·디스플레이 등 10여개 계열사의 전사자원관리(ERP) 도입을 앞두고 IBM 토털아웃소싱(5년)을 결정했다. 자체 IT 운영과 인프라 관리만 맡기는 부분적 아웃소싱,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IT자산 운용까지 맡기는 토털아웃소싱 등 다양한 안을 놓고 2년 동안 고민한 결과였다.
당시 ERP 인력으로만 8∼10명의 인원이 더 필요했는데, 신규 인력수급과 유지가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였고, 1조원대 일진그룹의 인프라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어서 IT 인프라 선진화가 절체절명의 과제였다는 점이 작용했다.
아웃소싱 결정 후 12명이었던 일진그룹의 IT 인력을 대부분 IBM으로 이관했다. 일진과 IBM은 전사 프로세스 혁신, ERP 구축, IT 보안, 협업 강화를 위한 그룹웨어 도입, 7개 계열사 전자입찰 시스템 도입 등 굵직굵직한 IT 혁신 과제를 수행했다.
덕분에 기존에 5∼6일을 걸리던 결제 관행이 1일로 단축되면서 월 3000건이 넘는 전자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IT서비스에 대한 직원 만족도도 4점대 초반에서 4.5점(5점 만점)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아웃소싱으로 자연스레 비용 구조가 명확해지고 IT 비용 지출이 예측가능해진 것도 중요한 효과 중 하나다. 비용 지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하는 프로세스가 정립됐기 때문이다. 일진그룹은 아웃소싱으로 5년간 총 18%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진 측은 “아웃소싱 자체를 결정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아웃소싱을 잘 하는 것 자체가 능력이요, 노하우”라면서 “업무에 이해도가 높고 똑똑한 기업일수록 아웃소싱 효과도 높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송화섭 경영혁신팀장
“IT 아웃소싱은 단순히 손발을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서비스의 가치를 사는 것입니다.”
일진 송화섭 경영혁신팀장은 IT 아웃소싱이란 유형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를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회사 제품이 좋다는 식의 구매는 지양하고, 아웃소싱 업체와 업무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커뮤니케이션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비스수준평가(SLA)의 정량적 평가, 직원 만족도 조사와 같은 정성적 평가를 통해 비용대비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아웃소싱은 파트너십이라는 설명도 더해졌다. “신뢰가 무너지면 협력관계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IBM의 경우 회사 내 제3자에 의한 아웃소싱 평가 및 감시체계도 갖추고 있고 일진 역시 서비스 가치에 대해 인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진은 지난해 2010년 세계 초일류 부품·소재 전문기업을 지향하는 2010 비전을 발표했다.
송 팀장은 “이를 위해 아웃소싱을 통한 IT 목표도 높아졌다”면서 “공장자동화(MES), 중역경영정보시스템(EIS) 뿐만 아니라, 최고 선진 수준의 보안 프로젝트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