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는 맞지만 좀 더 지켜봐야’
증권업계에서는 북한의 6자 회담 복귀가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아직은 협상 결과를 속단하기 일러 그 효과가 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신중론을 반영해서인지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지 못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80P(0.72%)상승한 1374.35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8.60P(1.47%) 상승한 594.70으로 장을 마쳤다.
북한 핵 실험으로 얼룩졌던 10월에서 벗어나 11월의 첫 날을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라는 호재로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승익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북핵 문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리 증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펀더멘털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10월 국내 경제지표에 북핵 문제가 반영될 수 있지만 북핵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11월 이후 지표는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는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긴장이 완화되면서 10월에 나타난 글로벌 시장의 상승 추세와 우리 시장의 괴리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협상 결과를 성급히 예측하기는 어려우며 연말로 접어들면서 IT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사건이 증시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호재는 아니며 앞으로의 협상 결과가 유동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IT 경기가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안 좋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IT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낮추고 있는 것도 우리 증시를 억누르는 악재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6자 회담의 결과가 증시를 얼마나 견인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