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인텔이 지금 창업한다면 전혀 투자를 못받을 겁니다”
칼 슐라흐테 ARC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31일 자체 고객행사에 참석한 EE타임즈 등 언론인들을 만나 “미국 반도체 산업이 투자를 빨리 회수하려는 ‘성급한’ 투자자들의 도전을 받는다”며 반도체에 대한 투자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빠른 투자수익률(ROI)를 중시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반도체업계를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닷컴 열풍에 따른 기업공개 바람이 반도체 기업을 더욱 망쳐놓았으며 요즘 투자자들은 분기 단위로 회수를 원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인텔이 지금 창업한다해도 누구도 투자하지 않을 건데 이유는 ROI를 얻으려면 너무 오래걸리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쉴레흐트 CEO는 구체적인 수치를 대지 않았지만 반도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급격히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의 유튜브 인수를 예로 들면서 실리콘밸리의 벤처자본이 너무 시야가 짧아졌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반도체 산업에선 유튜브와 같은 빠른 투자 회수를 기대해선 안된다는 말이다. 그는 이런 세태에 대해 “수치스럽다”라고 한탄했다.
그럼에도 불구, 슐라흐테 CEO는 미국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반도체 영업과 마케팅, 개발의 창조성이 풍부한 데다 교육시스템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술과 함께 이러한 창조성을 갖고 투자 시장에 다가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